수능 전 건선(마른버짐) 주의보
수능 전 건선(마른버짐) 주의보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3.09.30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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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지리산한방병원 김일 원장이 건선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피부는 건조한 환경에 노출된다. 건선환자(마른버짐)는 난방을 하기 시작하면 더욱 심해진다. 특히, 수능시험이 불과 2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는 건선을 앓는 수험생을 괴롭히는 복병이다. 심한 스트레스, 수면부족,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수험생은 건선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 일단 수험생이 건선에 노출되면 악순환이 반복된다. 심한 가려움 등으로 학업에 방해를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등 갈수록 악화 일로를 걷게 된다. 따라서 건선을 앓는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주시 서신동 소재 지리산 한방병원 김일 원장을 통해 예방법과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건선 증상

 건선은 피부에 붉은 반점(홍반)과 건선 부위의 피부 표피가 과도하게 증식 및 분화함으로써 볼록한 구진, 비듬이나 딱지(인설)가 항상 같이 나타나는 만성 피부병이다. 1천명 중 1~3명 정도가 발생한다. 남녀노소 모두 걸리는 질병이지만 81%가 25세에서 45세 사이의 청장년층에서 대부분 발생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약간 많다.

 정강이 같은 사지의 폄 쪽, 팔꿈치, 무릎, 엉치뼈,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한다. 건선은 초기에는 피부에 붉은색의 작은 좁쌀알 같은 발진(구진)이 생기고 이것이 점점 커져서 호두나 계란 크기로 커진다. 주위에서 새로운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는데 이것이 커지면 서로 합쳐지게 된다. 결국에는 하나의 큰 계란이나 손바닥 크기 만한 발진이 되기도 한다. 그 위에는 하얀 비늘과 같은 인설이 겹겹이 쌓이고 인설을 제거하면 점상 출혈이 나타나게 되는데 건선에서만 나타나는 특이적 증상이다. 대개 건선은 인설로 덮인 판의 형태를 띠나 드문 형태인 농포성 건선에서는 농포가 주로 나타난다. 건선환자의 30~50%에서 손발톱 병변이 생긴다.
 

 ▲건선의 원인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악화 혹은 유발요인, 면역학적 요인 등이 건선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선은 유전적 요인하에 개인의 생활과 환경적 요인이 유발인자로 작용한다. 면역학적 요인에 의해 각질형성세포의 증식과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선의 악화 또는 유발요인으로는 피부 외상, 감염, 겨울 같은 차고 건조한 기후, 건조한 피부, 스트레스, 약물 등이 있다.

 건선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악화된다. 잘 알려진 피부 외상 외에도 환경의 문제, 스트레스, 피부 건조, 편도선염을 비롯한 감염, 그리고 여러 가지 약제들이 건선의 악화요인으로 작용한다.

 외부 환경의 변화나 계절의 변화 등은 피부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당연히 건선의 악화와 호전에 영향을 미친다.

건선환자의 피부는 방어막 손실과 함께 피부지질의 감소 및 성분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보습제를 바르더라도 쉽게 해소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건선클리닉에서의 통계를 보면, 대상 환자의 62%에서 스트레스 후에 악화되었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면역계, 내분비계, 자율신경계뿐만 아니라 염증반응에도 관여함으로써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다.

 편도선염이나 목감기를 앓고 난 후유증으로 작은 물방울 모양의 건선이 생기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이런 경우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곰팡이, 바이러스 등이 항원으로 작용해 건선이 발병하게 된다.

 여러 가지 식물이나 약제 등을 복용한 후에 급속히 확산되는 건선도 있다. 이와 같은 생활 속 환경에서 악화요인을 제거해야 건선을 잘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전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재발을 줄일 수 있다.
 

 ▲건선의 치료

 건선 치료를 위해서는 몸에 열을 떨어뜨릴 수 있는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쇠고기, 돼지고기 등 고기류와 각종 유제품, 밀가루 음식, 튀김류, 인스턴트식품을 피하고 술, 담배를 삼간다.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으로 과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고 피부상태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자극적인 화장품은 피한다.

 한방적 치료에는 침과 뜸을 이용한 치료, 소화불량 등으로 인한 건선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대장기능 강화를 위한 배독요법, 간을 깨끗이 하고 막힌 곳을 뚫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간정화요법 등이 쓰인다.

  

 전주 지리산한방병원 김일 원장 기고
 
 -수험생 스트레스 관리와 심리적 안정이 중요

 수능을 불과 한 달 보름 남은 상황에서 수험생은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스트레스는 건선환자에게는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수험생은 음식과 스트레스, 심리적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건선을 앓는 수험생을 둔 부모는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험생은 시간에 쫓기다 보면 간단한 연고 치료에 의존하기 쉽다. 치료를 미루다 보면 건선은 악화되기 일쑤다. 여기에 심한 스트레스, 수면부족, 소화불량이 겹치면서 두피부터 건선이 시작돼 온몸으로 퍼지면서 학업에 지장을 받게 된다. 따라서 건선에 노출된 수험생은 평소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건선은 한 번 발병하면 완전치유가 어려워서 꾸준한 치료와 함께 건강관리가 필수다. 학생 같은 경우는 인스턴트 식품을 피하고 채소위주의 건강한 식단이 필요하다. 또한, 공부과정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부모의 무관심과 성적에 대한 압박은 건선을 악화시키고 이로 인해 학습에 지장을 받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부모의 세심한 배려와 초기에 병원을 찾고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녀에게 건선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고 부모, 수험생이 하나가 되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는 되도록 자녀에게 성적에 대한 압박감과 긴장감을 풀어주고, 건강한 식단을 준비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능 전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다함께 노력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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