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랑스 예술인 사회보장제도
[인터뷰] 프랑스 예술인 사회보장제도
  • 송민애 기자
  • 승인 2013.09.11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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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최고은을 막아라】7-1.

재불 무용가 남영호씨는 \"한 나라의 문화예술이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예술인들 스스로의 프로의식 함양과 더불어 국가적·사회적 체계적 시스템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모든 예술인들이 마찬가지이겠지만, 프랑스 예술인들의 프로의식은 유럽 내에서도 유명합니다. 프랑스에는 앵테르미탕(공연예술분야 비정규직 예술인)을 위한 실업보험제도가 있는데, 이에 대한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프로로 인정을 받아야 하죠. 때문에 프랑스 예술인들은 프로로서 살아남기 위해 그만큼 철저히 관리하고 노력하고 연습합니다.”

 현대무용가 남영호(48)씨는 프랑스 몽펠리에 최초의 한국인 안무가다.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한 그는 1990년 소르본 대학에서 어학연수를 받은 뒤 파리 5대학을 거쳐 춤의 고장인 몽펠리에에서 무용수로 활동하게 됐다. 1999년에는 꼬레그라피(Coreegraphie)라는 무용단을 창단했고, 2004년 남영호 무용단으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고 있다. 그렇게 프랑스와 인연을 맺은 지도 어느새 23년째, 그는 프랑스 예술인 사회보장제도에 대해 “예술가들에게 다양하고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만, 그만큼 예술가들의 노력과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평했다.

 “프랑스에서는 다양한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예술인들의 사회적 권리와 생계 보장을 보호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만큼 예술인들에게 노력과 책임을 요구하는 편이죠. 앵테르미탕을 위한 실업보험제도의 경우, 단속적 활동이 잦은 공연영상예술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제도입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제도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거기에 맞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예술인들에게는 보다 유연하고 관대하게 설계돼 있지만, 이에 대한 의무와 책임 또한 철저히 요구하는 것이죠. 그러니 많은 예술인들이 사회보장제도의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해 부단한 활동을 펼치는 것입니다.”

 특히 그는 프랑스의 예술인 사회보장제도의 경우, “여러 사회보험제도 못지 않게 직업훈련의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제가 무용가로 활동하면서 이와 관련된 다양한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어요. 어학은 물론이고 필요하면 회계, 컴퓨터, 교사자격시험, 상담, 일반인 강사시험 등등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죠. 이러한 프로그램과 시스템이 굉장히 치밀하게 구성돼 있는데, 이는 숙련 강화를 위한 단기간 훈련과 직업전환을 위한 장기간 훈련으로 나뉘어 진행돼요. 이를 통해 예술인들이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거죠.”

 이와 관련해 그는 “한 나라의 문화예술이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예술인들 스스로 프로의식 함양과 더불어 국가적·사회적 체계적 시스템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프랑스 파리=송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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