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추 맞대결 무산, 부상? 부담?
류-추 맞대결 무산, 부상? 부담?
  • 신중식 기자
  • 승인 2013.09.05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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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과 ‘추추 트레인’의 재격돌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무산됐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의 허리 통증으로 등판이 취소되면서 추신수(31, 신시내티)와 만나지 못하게 됐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5일(한국 시각)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를 통해 “류현진이 허리 통증으로 7일 신시내티 원정에 나서지 못해 크리스 카푸아노와 교체됐다”고 밝혔다.

매팅리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는 않고 단지 신중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통증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매팅리 감독은 “구부리는 동작에서 통증을 느낀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3일 전격 성사돼 기대를 모았던 류-추의 재대결은 끝내 이뤄지지 않게 됐다. 류현진은 대신 오는 11일 혹은 12일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재대결에 류현진 부담감 토로

부상과 함께 부담도 류현진의 등판 연기에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럽게 성사된 재대결이었기 때문이다.

당초 류현진은 로테이션 상 5일 콜로라도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다. 7일부터 신시내티와 3연전이 있어 류현진-추신수의 재격돌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매팅리 감독은 정상대로 선발진을 운용할 뜻을 비췄다.

그러다가 지난 3일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재대결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다저스가 최근 영입한 선발 자원 에디슨 볼퀘즈를 5일 등판시켜 시험하겠다는 복안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이 7일 신시내티전에 등판하게 된 것이다.

뜻밖의 변화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4일 류현진은 현지 한국 취재진에게 신경이 쓰인다며 부담감을 털어놨다. 친한 사이지만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만날 수밖에 없는 데다 팬들과 언론의 관심도 뜨겁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8일 첫 대결도 큰 화제를 모았다. 박찬호-추신수 이후 3년 만에 성사된 코리안 빅리거 투타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당시는 홈에서 강한 류현진이 우세했다. 추신수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 1볼넷 1탈삼진을 거뒀고, 7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9승째를 거뒀다.

▲“부상? 슬라이딩 때문 아냐”…PS에서 만날 수도

‘승부 대신 웃으며 만나요’ 7일 재대결이 아쉽게 무산된 신시내티 추신수와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은 지난 7월 LA에서 열린 다저스-신시내티의 4연전 때 모습.(사진=다저스 공식 트위터)

만약 정상적인 순서대로였다면 류현진의 성격 상 그대로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번 신시내티전 등판은 갑작스러운 변화였고, 류현진의 의지보다는 외적 요인들이 작용했다.

여기에 경미하지만 허리 통증까지 겹쳤다. 완전치 않은 몸으로 관심이 집중된 대결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의 뜻을 존중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무리하게 등판시키기보다 휴식을 줬다.

설욕을 별렀던 추신수로서는 아쉽게 기회를 잃었다. 추신수는 4일 3볼넷 1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전까지 6경기에서 홈런 3방에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만 4차례를 기록하는 등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다만 류현진은 “부상이 샌디에이고전의 서툰 홈 슬라이딩 때문은 아니다”면서 “그것은 그렇게 격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당시 류현진은 0-1로 뒤진 2회말 동점 2루타를 친 뒤 야시엘 푸이그의 안타 때 홈까지 쇄도하면서 슬라이딩을 시도해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육중한 체구에서 나온 슬라이딩은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등판 기회를 한번 미루게 됐지만 MLB.COM은 “류현진이 올해 13승5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 중이며 유력한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후보”라고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래저래 아쉬움을 남기며 무산된 류-추의 맞대결.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류현진의 다저스는 NL 서부지구 우승이 거의 확정적이고, 추신수의 신시내티 역시 NL 와일드카드가 유력하다. 잘 되면 NL 챔피언십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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