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레이더기지 정보수집 등 ‘3대 전쟁지침’ 하달
이석기, 레이더기지 정보수집 등 ‘3대 전쟁지침’ 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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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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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란음모 혐의로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된 지난 3월 이른바 RO(혁명조직) 조직원에게 ‘전쟁대비 3대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뉴스1이 확보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내용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홍순석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지역책을 통해 지난 3월 초 “현 정세는 일촉즉발의 전쟁상황이다”며 전쟁상황에 대비한 조직 차원의 3가지 지침을 내렸다.

그가 하달한 3대 지침은 △비상시국에 연대조직을 빨리 꾸릴 것 △대중을 동원해 광우병 사태처럼 선전전을 실시할 것 △미군기지, 특히 레이더기지나 전기시설 등 주요시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것 등이다.

이와 관련해 체포동의안은 이 의원은 조직원들이 현 정세가 ‘전쟁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판단하고, 북한의 전쟁상황 조성시 이에 호응하는 ‘사회주의혁명’을 수행할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5월 8일경 지역책들에게 전체 조직원 소집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집된 조직원 모임은 이번 사건의 핵심 단서로 당초 언론에 알려졌던 지난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리스타 교육수사회 강당’에서 열린 모임 뿐만 아니라 이보다 이틀 앞선 5월 10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청소년수련원에서도 한 차례 더 모임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안당국은 1, 2차 비밀회합에 130여명의 조직원이 집결한 것으로 파악하고, RO 조직원이 130명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체포동의안에서 밝혔다.

이 의원은 당시 1차 회합에서 “현 정세는 혁명과 반혁명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 민족의 새로운 전환을 새롭게 결의하는 대장정을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만회할까에 대한 혁명적 결의를 다지는 자리”라고 밝혔다.이 의원은 당시 10여분 간 연설을 하다 이번 사건의 공동 피의자인 김근래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술에 취해 회합에 참석한 모습 등을 보고 조직원들의 기강해이와 보안 문제 등을 질타한 후 조직원들을 해산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의원은 조직원들을 해산시키면서 “소집령이 떨어지면 바람처럼 와서 순식간에 오시라. 그게 현 정세가 요구하는 우리의 생활 태도이자 사업작풍이고 당내 전쟁기풍을 준비하는데 대한 현실문제라는 것을 똑똑히 기억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에서 정전협정을 무효화했다. 정전협정을 무효화한다는 것은 전쟁인 거다”고도 했다.

이틀 뒤인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열린 2차 회합에서도 이 의원은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에 대해 “혁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위기가 아니라 강력한 혁명적 계기”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조선 인민이라는 전체적 관점에서, 조선 민족이라는 자주적 관점에서, 남쪽의 혁명을 책임진다는 자주·주체적 입장에서 현 정세를 바라보면 옳다”며 “조국통일, 통일혁명은 남북의 자주역량에 의해서 할 수 있다”고 조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공안당국은 RO 조직원들이 이 의원의 연설 뒤 한 시간 가량 권역별 토론을 통해 전시에 대비한 ‘물질적·기술적’ 준비사항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이상호 수원 진보연대 고문과 한동근 전 통합진보당 수원시위원장 등이 소속된 경기남부 지역 조직원들은 ‘물질적·기술적’ 준비사항으로 △철도·통신 등 국가기간산업 타격 △주요 보안시설 위치 사전 파악 △인터넷을 통한 무기제조법 습득 등 자체 무장 준비 △전쟁 대비 매뉴얼 작성 등을 협의한 것으로 공안당국은 파악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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