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용성중 엄마들 “저소득총 학생 반찬배달 협동조합 꿈꿔요”
남원 용성중 엄마들 “저소득총 학생 반찬배달 협동조합 꿈꿔요”
  • 소인섭 기자
  • 승인 2013.09.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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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남원 용성중학교 조리실. 10여명의 엄마들은 조손가정 학생들에게 전해줄 반찬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최현진 씨를 비롯한 용성중학교(교장 박경철) 학부모인 이들은 3년 전부터 조손가정 등에게 반찬을 만들어 전해주고 있다. 이날 학생들에게 전해줄 메뉴는 카레·쇠고기 볶음·멸치아몬드 볶음.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이라 볶음 종류가 많다. 재료를 구입해 반찬을 만들고, 10여 가구에 배달까지 하다보면 하루가 금세 간다.

 배달된 반찬통을 씻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고민까지 알게 돼 엄마 역할까지 맡게 된다고. 최 씨는 “아빠가 세상을 뜬 뒤 재혼한 엄마에 의해 외할아버지댁에 맡겨진 여학생이 있는데 할아버지는 뇌경색을 쓰러지고, 할머니는 거의 실명상태이다”며 “학교에 사정을 얘기해 할아버지를 노인요양병원에 모셨고, 매달 5만 원씩 장학금을 받게 했는데 명절과 스승의 날이며 고맙다는 문자메시지가 온다”고 말했다.

 용성중은 이 엄마들에게 매달 반찬재료비로 30만 원 가량을 지원해 주고 있다. 이들은 애초 전북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반찬 만들기를 시작했지만 지원이 끊기자 학교 측을 설득, 이 일을 이어오고 있다. 용성중은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 대상 학교로, 반찬 만들기 프로그램 덕분에 높은 평가점수를 받았다. 채복희 씨는 “변변한 밑반찬조차 없는 아이들에게 음식을 만들어주는 것은 어떤 봉사보다 큰 보람을 준다”고 말했다.

 3년간 반찬 봉사를 하는 이 엄마들은 요즘 새로운 꿈에 젖어 있다. 엄마가 주축이 된 협동조합을 결성, 도내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 대상 학교의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반찬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요즘 최 씨와 몇몇 엄마들은 남원시에서 개설한 협동조합 강좌를 들으면서 즐거운 구상에 빠졌다.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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