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 임직원 자녀 특채 의혹
지역농협 임직원 자녀 특채 의혹
  • 이보원 기자
  • 승인 2013.08.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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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내 일부 지역농협들이 임직원 자녀들을 공개경쟁없이 서류와 면접만을 거쳐 채용한 것으로 밝혀져 특채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지역농협과 농협중앙회의 신규 직원 채용 경쟁률이 수십대 1에서 최고 100대1을 넘을 정도로 치열한 가운데 일부 지역 농협 임직원 자녀들이 편법 채용되면서 형평성 및 투명성 논란과 함께 다른 농협 입사 희망자들에게 허탈감을 주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춘진의원(민주당.고창·부안)이 22일 밝힌 ‘2013년 농협 전국 지역조합 임원자녀 근무 현황’에 따르면 도내 10개 지역농협에서 13명의 조합 임직원 자녀들이 정규직(7명)과 비정규직(6명)등으로 근무중이다.

이들 13명중 3명은 최초 채용시 정규직으로 임용됐고 10명은 비정규직으로 입사했다.

이들 임직원 자녀들의 문제점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지 못한 채용절차다.

13명 중 농협 중앙회 위임을 통한 고시채용 인원은 단 2명에 불과했고 11명은 서류와 면접등 지역 농협 자체의 전형을 거쳐 채용된 것으로 밝혀져 특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더구나 비정규직 10명중 4명은 정규직화한 것으로 확인돼 비정규적→정규직 전환이라는 편법 채용의 전형을 보여준다. 

실제로 현재 전국 1163개 지역농협에서 근무중인 전·현직 임직원 자녀 211명(정규직 142명, 비정규직 69명)중 74.4%에 해당하는 157명이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채용됐다.

나머지 25.6%인 54명만이 농협중앙회 위임을 통한 고시채용으로 입사했다.

지역농협 임직원 자녀의 공정·투명하지 못한 채용방식은 농협 입사를 꿈꾸면서도 치열한 경쟁을 뚫지 못해 탈락하는 수많은 취업 희망자들을 허탈케 한다.

전북농협이 지난해 10월 지역농·축협 신규 70명을 선발하기 위해 공개 모집한 결과 무려 2,407명이 지원, 평균 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올해 4월 지역제한경쟁으로 진행된 NH농협은행 전북본부 신규 직원 13명 모집에는 무려 1,715명이 몰려 118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전북농협 관계자는 “일부 지역농협들이 결원이 생기거나 인력 확충이 필요할 경우 내부 공고를 통해 직원을 선발하고 일정기간 근무한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소양 평가등 내부 경쟁 시험을 거쳐 정규직화하면서 임직원 자녀들이 채용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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