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상대 다단계·방문판매 극성
노인 상대 다단계·방문판매 극성
  • 김현주 기자
  • 승인 2013.08.19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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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근로능력이 거의 없는 고령의 노인들을 현혹해 고가의 물품을 강매하는 다단계 판매가 도심 한복판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으나 행정당국의 점검과 단속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익산시 영등동 홈프러스앞과 남중동, 모현동 등에는 최근 몇 달 전부터 고령의 노인들을 상대로 각종 생활용품과 고가의 침대 및 노인수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영등동 홈프러스앞은 원래 학생들을 상대로 영어 학원으로 사용하다, 최근 모 식품판매업체가 입주하고 대부분 가정주부들과 노인들을 상대로 버젓이 영업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일반가정에서 쓰는 주방용품과 고가의 생활용품, 심지어 건강보조식품등을 판매하고 있다.

 처음 노인들을 소집하기 위해 저가의 화장지 및 생활용품을 지급하고 매일 매일 방문할 경우 또 다른 물품을 지급하는 등, 호객행위를 일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과 유사한 곳에서 피해를 봤다는 소모(67. 모현동)씨는 “처음에 아는 지인을 소개로 몇 차례 따라가 봤는데 춤과 노래 등으로 오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시간이 지나면 고가의 건강침대 및 건강보조식품을 다단계식으로 강매해 적잖은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같은 동내에 사는 김모(65. 모현동)씨 역시 “일단 그곳에 가면 흥겨운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과 다음 날 꼭 방문하게 된다”며 “이런 곳이 불법으로 영업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익산시에 등록된 방문판매 등록업체는 총 123개소로 ‘후원방문판매업’과 ‘다단계판매업’은 등록관청에 등록하고 영업해야 함에도 대부분이 등록을 하지 않고 교묘하게 도심 한복판에서 영업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북도는 등록하지 않은 ‘후원방문판매업’과 ‘다단계판매업’에 대해 등록처리 및 관련법 준수(개념)사항에 대해 일선 각 시·군에 지난 17일 일제히 공문을 하달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근로능력이 전무한 노인들을 현혹해 고가의 생활용품과 건강보조 식품을 강매해, 그 피해가 상당수 속출하고 있어 행정당국의 감독과 소비자들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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