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식품의 올바른 이해
효소식품의 올바른 이해
  • 장선일
  • 승인 2013.08.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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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한민국은 “효소” 열풍으로 날리다. 식품과 산야초를 재료로 한 효소액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너도나도 효소액 섭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느 매체에서는 암을 비롯한 각종 만성질환이 치료되었다고 소개하는가 하면, 인기 연예인을 통해 각종 보양식 및 효소액을 맛보게 하여 시청자들을 선동하고 있다. 이렇게 효소액의 섭취가 건강 유지에 필수품처럼 과대 해석되면서 각종 효소액은 날개 도친 듯 팔리고 있다. 심지어 너도나도 효소액을 만들어 보겠다고 아우성인 바람에 시중에 옹기제품의 조달이 어려울 정도로 항아리 대목을 맞게 되었다.

급기야 의학 및 생명 과학계의 전문가들이 나와 시중의 효소액에 인체에 필요한 효소가 없거나 극히 적게 들어 있다는 분석 자료까지 내 놓고 설명하고 있지만, 효소액의 인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더욱 치솟고 있는 실정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실정에서 좀 더 올바른 효소의 정보 보급이 시급한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효소(enzyme)는 미생물에서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생명체가 살아가는 동안 대사과정에서 자기는 변하지 않고 다른 물질을 변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는 매우 중요한 물질로 주로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효소의 구성은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의 결합 수 또는 서열 순서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된다. 이러한 효소는 인체에 약 1만 여개정도로 존재하고 있다고 추정되는데, 현재까지 약 3,000여개가 알려져 있다. 효소의 명명은 단백질분해 효소인 trypsin과 pepsin 등 몇 가지를 제외 하면 일반적으로 이름 끝에 “?ase”가 붙는다(예을 들어 단백질 기수분해효소는 protease, 유당분해효소는 lactase 등). 그러므로 영명이름 끝에 “?ase”가 붙으면 효소임을 바로 알 수 있다.

생체에서 필요로 하는 효소는 기능에 따라 가수분해효소, 산화환원효소, 전달효소, 분해효소, 이성질효소, 연결효소 및 제한효소 등 크게 7가지로 구분된다. 그래서 효소의 주요 기능은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작용, 독소의 분해 및 배출, 항염증 및 살균작용, 혈액 정화 작용 및 세포의 재생 작용 등 크게 5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효소가 최대의 촉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체내에서 적절한 활성이 유지되어야 한다. 때문에 효소는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서도 안되며, 생체가 필요량만큼 적당히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일부의 효소가 없어지거나 대부분 기능이 약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성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생체의 대사과정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효소의 작용을 돕는 물질을 식품이나 또는 약품을 통해 섭취해야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단백질, 지방 및 탄수화물과 같은 3대영양소를 비롯한 비타민, 무기질 그리고 물과 같은 보조 3대 영양소를 우리가 적당히 섭취한다면 생명활동에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인간은 획일적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신체적 조건 및 환경적 특성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나난다는 것이다.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식들도 각기 다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도 선천적 유전자는 같을 지라도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다면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유전자의 발현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인체는 살아가면서 언제든지 병원성 미생물에 노출되어 감염병이 발생될 수도 있고, 암과 같은 신생물을 비롯한 만성적 생활습관병에 시달릴 수 있다. 그러므로 인체의 생명활동에 도움이 되는 물질을 적당량 외부에서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가 먹는 동물 및 식물 유래 식품은 인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모두 가추고 있지만, 모든 활성성분을 다 갖추고 있지는 않다. 그러므로 산야초에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제, 항염증 및 항암 작용을 하는 성분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이들 유용성분을 적절하게 섭취할 수 있는 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추출하여 섭취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즉, 어떤 식물의 유용성분은 가용성이 좋아 물로 추출하여 섭취하는 것이 좋고, 어떤 성분은 알콜에 잘 녹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알콜로 추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어떤 식물은 다당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미생물로 발효시켜 배당체로 전환하거나 미생물에 의해 생산된 2차 대사산물을 섭취하는 것이 매우 좋다.

아직까지 인체에 존재하는 효소가 모두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건강 유지에 필요한 성분을 정확히 설명할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너무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발효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잡균에 의한 독소로 인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이 분야의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아 유용성분을 섭취하는 것이 올바른 건강관리법이라 할 수 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다름 아닌 균형 잡힌 식사와 적당한 운동 그리고 올바르게 추출된 유용성분을 섭취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장선일 <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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