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가뭄 홍명보호, 유럽파 보러간다
골 가뭄 홍명보호, 유럽파 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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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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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가뭄에 시달리는 ‘홍명보호’를 유럽파가 구해낼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골결정력 부족에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파가 없었지만 지난 14일 페루와의 친선 경기를 비롯, 2013 동아시안컵까지 4경기에서 3무 1패를 기록하며 불과 한 골 밖에 넣지 못한 까닭이다. 무승부 3경기 스코어는 모두 0-0이었다.

강한 압박, 짧고 정확한 패스, 안정적인 수비 등에 대해서는 비교적 호평을 받았으나 수많은 기회를 잡고도 골을 터트리지 못한 결정력 부족 탓에 일부 팬들은 벌써부터 ‘공명보’ ‘홍영보’ 등의 비아냥을 내놓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을 준비할 당시 한때 ‘오대영’ 감독으로 불릴 때와 비슷한 지경으로 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홍 감독 스스로도 답답해 하고 있다. 지난 4경기를 통해 김동섭, 김신욱, 서동현, 조동건 등의 공격수는 물론 다양한 2선 공격수들의 조합을 실험했지만 항상 마지막 한 방이 부족했다. 홍 감독은 페루전을 마친 뒤에도 전체적인 플레이에는 만족해했지만 “골을 넣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제 국내파 위주의 실험은 모두 끝이 났다. 오는 9월 A매치에는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 대부분 개인 기량이 빼어난 공격자원들이다. 이들의 가세가 주목되는 이유다.

홍 감독은 우선 16일 독일로 출국해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주호(마인츠) 등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몸 상태 등을 직접 점검한다. 또 9월에는 영국도 직접 방문해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과도 만날 계획이다.

홍 감독의 독일행은 특히 눈길을 끈다. 독일에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을 쏘아 올리며 1000만유로의 이적료를 받고 명문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2013-2014 분데스리가 1라운드 SC 프라이부르크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1호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지난 4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이전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홍 감독은 “특별히 어떤 선수를 보러가는 것은 아니다”며 “대표팀 감독으로서 해외에서 플레이하는 선수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인 공격수 중 가장 뛰어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과 골 가뭄에 시달리는 대표팀 감독의 만남은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잉글랜드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도 대표팀에 합류해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된 카디프시티의 김보경은 프리시즌 5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3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임대 생활을 마치고 선덜랜드로 복귀한 지동원의 활약도 기대된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스크에서 17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트리며 팀내 득점 랭킹 공동 2위에 올랐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골과 어시스트를 잇달아 기록한 김보경과 분데스리가에서 골맛을 보며 팀을 1부리그에 잔류시킨 지동원이 대표팀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또 챔피언십에서 활약 중인 이청용(볼턴)도 주목할 만 하다. 이번 시즌 2경기에 출전해 아직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개인기가 좋고 다른 선수에게 찬스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이청용이 팀에 합류한다면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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