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곳>완주 삼례문화 예술촌
<가볼만한 곳>완주 삼례문화 예술촌
  • 김경섭 기자
  • 승인 2013.08.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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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책박물관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 앞엔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온 곡식창고들이 있다.

이곳은 지난 1920년대 일제가 만경평야에서 생산된 곡식을 수탈하면서 세운 삼례양곡창고다.

당시 이곳에는 만경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해 철로와 쌀을 보관하는 창고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그때 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것은 1920년대 지어진 창고 5동과 1970~1980년대에 지어진 창고 2동으로 구성된 삼례 양곡 창고다.

삼례 양곡창고는 아직까지도 원형에 가깝게 남아있고 내부 또한 당시 쌀의 신선도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시설이 잘 보존돼 있는 등 일제수탈의 아픈 기억이 담겨 있는 일제강점기의 상징적인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은 1970년까지 창고로 사용됐으나 전라선이 복선화되면서 철로와 역사가 옮겨간데다 인구 감소 등에 따른 도심공동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제 기능을 잃었다.

이같이 100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켜온 삼례 양곡창고가 최근 문화예술의 향기 가득한 보물창고로 변신하면서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완주군이 마을재생 사업 일환으로 예술가들과 힘을 모아 지난 6월 5일 창고 5동과 1970~80년대에 지은 2개 동에 갤러리, 문화 카페, 디자인박물관, 목공소, 북아트센터, 책 박물관 등을 갖춘 삼례문화예술촌‘삼삼예예미미’를 열었다.

예술가들은 공간의 변신을 꾀하면서도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동학농민혁명 삼례봉기, 조선시대 역참지 등 역사적 흔적을 간직한 삼례지역의 근대적 문화유산과 역사성을 새로운 감각으로 재구성됐다.

삼례문화예술촌은 양곡 창고 7개동의 특성에 맞춰 ▲인포메이션 센터 ▲비주얼미디어아트 갤러리 ▲책 공방 북아트센터 ▲디자인 뮤지엄 ▲목공소 ▲책 박물관 ▲야외공연무대 등으로 꾸며졌다.

이 가운데 건물 내부의 옛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공간은 비주얼 미디어 아트를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VM(비주얼미디어)아트갤러리와 지역주민의 문화 교육을 담당할 문화 카페 오스다.

VM아트갤러리에서는 W 모양의 둥근나무 기둥을 작품의 재료로 활용한 현대적 영상물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6월 5일 개관 기념전으로 “Art is Fun“전이 열리기도 했다.

책 공방 북아트센터는 전시와 체험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책의 인쇄와 제본, 제책작업 등 책 제작의 전 과정을 체험·견학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책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각종 기계와 도구가 전시돼 있으며 스크랩북, 티셔츠, 가족앨범북 만들기 등 관내 초·중·고등학생을 위한 방과 후 특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디자인 뮤지엄은 다양한 산업디자인 제품전시 및 세계적 대표성 디자인, 역사성 디자인, PIN UP Design Awards의 디자인 전시와 Fashion Design 론칭, 모자디자인 전시 및 론칭, 졸업작품 전시 등의 이벤트, 학생들의 디자인을 통한 창의력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상림목공소에서는 작가의 작업 공간과 함께 10년 동안 잘 말려 다듬은 나무의 결을 따라 사람 모양으로 깎아 만든 자목상과 못 하나 박지 않고 짜 맞춘 가구, 장인들이 사용하던 공구가 전시된 공간도 있다.

또 이곳에서는 책과 관련된 다양한 목 가구의 전시 및 제작 체험공간을 비롯해 가구제작 도구 및 공구를 쇼케이스와 전시대를 활용한 전시, 목수학교 및 목공교실을 운영하여 전문목수를 양성하고 다양한 목공예품 제작 체험을 할 수 있다.

책 박물관은 지난 1999년 강원도 영월에서 문을 열었던 책백물관이 그대로 이전해 왔다.

이곳에서는 기획전으로 ’완주! 꿈꾸는 책 마을-책 박물관 디자인전‘이라는 주제로 삼례이전 기념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상설전시로 ’책의꿈 종이의 멋-시전지 장서표‘와 ’철수와 영이-김태영 교과서‘ 등이 전시되고 있다.

이 밖에도 책 박물관 디자인전, 책 축제 등의 특별프로그램과 무인 헌책방, 벼룩시장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완주에는 삼례문화예술촌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비비정을 비롯해 고산자연휴양림, 공기마을 편백나무 숲, 위봉사·위봉폭포·위봉산성 등 문화유적이 산적해 있다.

만경강 위치에 자리한 비비정은 조선 선조 6년(1573년)에 무인 최영길이 별장으로 지었다고 전해지는 정자의 모습은 처음 그대로는 아니지만 정자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완산 8경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아름답다.

고산면에 위치한 고산 자연휴양림은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사계절 관광휴양지로 낙엽송·잣나무·리기다 등이 빽빽이 들어선 조림지와 활엽수·기암절벽 등이 어우러져 호젓한 휴식을 취하기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이뿐만 아니라 캠핑시설 장비 없이도 오토캠핑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캐라반이 준비되어 있는데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에어코드벤처와 물놀이 시설도 갖추고 있다 가족단위의 휴양지로 적격이다.

지난 1976년 조림사업을 통해 조성된 상관면에 위치한 공기마을 편백나무 숲은 60만평 부지에 10만 그루에 달하는 편백나무와 잣나무, 삼나무, 낙엽송. 오동나무 등이 심어져 있어 주말과 휴일에 평균 2천여명이 방문해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고 있다.

소양면에 있는 송광사에서 골짜기를 타고 위봉산 고갯길을 오르면 위봉산성 서문이 나오고 이 서문을 지난 300미터쯤 내려가면 위봉사가 눈에 들어온다.

지방기념물인 위봉산성은 조선 숙종 원년(1675년)에 쌓은 성으로 전주에서 가까운 곳에 험한 지형을 골라 새로 성을 쌓아 유사시 전주 경기전에 보관하고 있는 태종영정을 피난시킬 목적으로 쌓았다.

위봉사는 고려 공민왕 8년(1359년)에 왕사이었던 보제존자 나옹화상이 전국을 다니며 포교할 당시 위봉폭포의 아름다움을 보고 이곳에 머물러 전각 28칸을 짓고 암가를 10군데 새우는 등 절을 창건했다.

위봉산성 동쪽에 있는 위봉폭포는 높이가 60미터, 2단으로 쏟아지는 줄기는 옛부터 완산 8경에 드는 절경으로 유명하다.

이근형 문홧관광 과장은 “완주는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볼거리·즐길거리 등이 풍부한 체험전국이다”며 “삼례문황예술촌 등 완산 8경에서 추억에 남을 수 있는 올 여름 마지막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많이 찾아 줄 것”을 당부했다.

 

완주=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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