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사회로 자활사업 활로 튼다]<4> 전북광역자활기업 주거복지협동조합 ‘가온’
[협동사회로 자활사업 활로 튼다]<4> 전북광역자활기업 주거복지협동조합 ‘가온’
  • 김경섭 기자
  • 승인 2013.08.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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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붕개량 사업을 펼치고 있는 가온 직원들.

 <4> 전북광역자활기업 주거복지협동조합 ‘가온’

최근 사회적 경제가 경제살리기와 일자리사업의 큰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자활협동조합이 출범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주거복지 협동조합으로서는 도내는 물론 전국 최초여서 사업성 및 발전 가능성을 놓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협동조합은 지역의 여러개 자활기업이 모인 광역자활기업이자 협업화 사업을 통해 예산을 지원받는 모델 등 3개 자활사업 유형이 합쳐진 융합 자활사업 모델로 볼 수 있다.

전북광역자활센터에 따르면 전주지역자활센터를 비롯한 5개 지역자활센터의 개별 주거복지 자활기업이 모여 전북광역자활기업 주거복지협동조합인‘가온’을 구성했다.

가온은 가운데 또는 중앙이라는 뜻으로 일자리창출 사업의 한가운데서 역할을 한다는 의미와 행복하고 따뜻한 집(家溫)을 만든다는 뜻도 담겨 있다.

가온에 참여한 자활기업은 전주 필건축인테리어를 비롯해 남원 여명건축, 김제 수인테리어, 순창 두레건축, 무주 다솜건축인테리어 등이다.

가온에는 5개 자활기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70여명이 참여한다.

가온은 개별기업의 사업영세성을 극복하기 위한 협업화 및 규모화를 통해 분산된 지역자활 기업을 한데 모으고 조직화를 통한 경영 및 수익구조 개선을 추구하게 된다.

기존 보호된 자활사업 시장에서 벗어나 전략적인 신규시장을 겨냥해 협동조합으로 몸집을 불린 뒤 일반기업처럼 시장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공동설비와 장비활용, 자재 공동구매 등 개별기업에서는 불가능한 원가절감을 시도하고 협업화를 통한 사업확대 및 사회공헌 등 공익성을 강화하는 목적을 가진다.

광역자활기업 주거복지 협동조합은 저소득층의 수익구조개선과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농촌 빈집 정비사업을 비롯해 발암물질인 석면 해체, 희망의 집 고쳐주기, 장애인 주택개조사업, 저소득층 에너지효율화 사업 등 일반건축사업과 시설물 유지관리사업을 병행하게 된다.

특히 에너지 효율화사업의 경우 지난 2011년 현재 도내 2천여 가구에 14억원규모여서 시장에 대한 공동대응 및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실정이다.

한국에너지재단이 지난해 지원한 저소득층 주택 에너지 효율화 사업의 효과분석 결과 벽 단열공사는 평균 39.2%, 창호교체는 23%에 이르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벽과 창호를 동시에 보강한 경우는 40.6%의 절감 효과를 보였고 공사면적 10~20 평방미터인 방의 벽과 창호 복합공사를 할 때는 53.5%의 절감 효과를 보였다.

주거복지 광역자활기업이 에너지효율 개선사업 수행시 저소득층 주거복지지원과 협동조합의 대외적 수익사업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들은 앞으로 시설물 유지관리업 면허를 취득해 일반건설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시설물 유지관리업 면허는 자본금 3억원에 산업기사 4명 이상, 전문장비 12종 확보 요건을 충족할 때 취득이 가능하다.

이에따라 전북광역자활기업 주거복지 협동조합은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 협업화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전문장비 구입 예산을 충당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진흥원 프로포절은 예산이 넉넉지 않은 자활사업에 지역자원을 연계하는 것으로 지역 공동발전을 위한 자활복지 서비스사업 활용이라는 의의를 지닌다.

지난 5월 7일 전북도청에서 출범식을 가진 주거복지협동조합은 이날 저소득층 집수리를 위해 2천만원에 상당하는 현물 기증서를 지역아동센터 전북지원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저소득층으로 구성된 자활협동조합이 같은 처지인 저소득층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기탁하는 것이다.

주거복지협동조합 가온은 지난해 11월 설립논의를 시작으로 워크숍과 네트워크를 10여차례 거친 뒤 협동조합 컨설팅, 사업장 확보, 발기인대회 개최 등의 절차를 밟았다.

이와 함께 가온은 전문 시공능력 향상을 위한 시설물 유지관리업과 관련한 면허 취득을 비롯해 소상공인 협업화 시범사업 본사업 공동설비 분야 및 대한석유협회 취약사회복지 및 에너지효율개선, 한국에너지재단 에너지효율화 사업 등을 신청해 사업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김영배 전북광역자활센터장은 “전북주거복지협동조합은 전국적인 성공사례로 부각중이다”면서 “외부자원 확보, 시공능력 향상 등으로 지역의 사회적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고 강조했다.

▲ 가온 곽병현 이사장

◆(인터뷰)전북광역자활기업 주거복지협동조합 가온 곽병현 이사장

“가온은 어려운 이웃에게 행복하고 따뜻한 주거복지 환경을 제공하기 만들어진 협동 조합인 만큼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5월에 출범한 가온은 도내지역 5개 사회적기업이 참여한 광역자활기업이자 전북주거복지협동조합 제1호다.

전북주거복지협동조합 가온 곽병현 이사장(순창 두레건축 대표)에게 협동조합 설립 추진 배경 및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어떻게 주거복지협동조합을 만들게 되었나.

▲일반시장과 경쟁하기엔 자본과 기술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출발한 자활기업들이 수년간 함께 노력해서 이젠 경쟁 가능한 기술력을 갖추었지만 자본과 규모의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고 ’함께 하는 협동조합‘만이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해 주거복지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협동조합 구상부터 출범까지 쉽지만은 않았을텐데.

▲서로 다른 여러 기업이 함께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가온’ 조합기업들은 수년전부터 함께 상생하는 길에 대해 서로 고민하고 어려울 때마다 협업을 해왔습니다. 기존의 기업운영도 협동조합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해 왔기에 조합원들의 양보와 함께가야 한다는 가치로 협동조합을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협동조합으로서 주거복지사업의 강점이 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주거복지사업은 이윤추구와 더불어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서비스가 병행해야 하는 차별적인 사업입니다. 조합기업들은 이 사업에 대한 오랜 경험과 전문기술력 그리고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기업 역시 조합원들의 이익과 이윤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운영원칙이라는 점에서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협업화사업을 준비중이라는데 왜 필요한지.

▲건설시장은 자격과 면허를 기본베이스로 가지고 가야 하는 사업입니다. 시설물유지관리 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필수장비와 시설을 갖추어 일반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조건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협동조합의 지향점이 있다면.

▲전북주거복지협동조합 ‘가온’은 사회적으로 함께 상생한다는 목적을 가진 기업입니다. 양심적으로 돈을 벌고 이를 통해 취약계층을 더 많이 고용,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 더불어 지역에 다시 환원한다는 기본가치를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며, 특히 건설분야에서 주택의 에너지효율 전문기업으로 자리할 것입니다.

완주=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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