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교육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국사교육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 나종우
  • 승인 2013.08.13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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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대통령이 취임전 당선자 시절에 전국을 돌며 국민과의 대화를 한 적이 이었다. 당시 우리전북에 왔을 때 필자는 그 자리에서 국사교육의 강화를 건의한 적이 있었다. 당시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던 때였다. 그 때 그 자리에서 나는 ‘일본이 우리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우리 역사를 무시하는데 왜곡한다고 말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취임하시거든 국사 교육을 강화하도록 해주십시오’ 라고 말하였다.

요즘 들어와 다시 국사교육의 강화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한마디로 국사교육의 강화는 해야 하지만 수학능력시험의 필수화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는 식이다. 여기에서 우선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그동안의 국사교육의 강화문제가 우리 사회내부에서의 반성과 성찰에서가 아니라 외적요인에 자극되어져서 거론 된 감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동안 꾸준히 거론되어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영유권의 주장이나 중국의 동북공정을 통한 고구려사 를 자국의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시도 등 이웃 나라들이 우리역사를 왜곡하며 침략적 의도마저 들어내는 현실에서 우리 역사의 중요성 문제가 제기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국사수능 문제는 지난 7월 10일 박근혜대통령과 주요언론사논설실장과의 오찬자리에서 개인의견을 전제로“역사처럼 중요한 과목은 평가 기준에 넣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수능으로 딱 들어가면 깨끗하게 끝나는 일이지만 논의를 해서 평가 기준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그 뒤로 이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성급한 필수화는 피해야한다느니, 국사수능 필수가 해법이 아니다느니 여러 가지 말들이 많다. 자칫 잘못 생각하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왠 호들갑이냐는 식으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국민 정서상 조심들을 떨고 있는 모습들이 비쳐진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국사교육의 강화문제가 어디 어제 오늘의 문제였던가. 꾸준히 문제는 제기되었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어떤 외적인 이슈가 있을 때만 어느 한 켠에서 거론되다가 수면 아래로 잠잠해져왔던 것을 생각해야 된다. 마치 갑자기 뜬금없이 거론되고 불거진 것으로 국사교육강화를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제 대통령의 의지가 국민들의 정서와 부합하니 이번 기회에 국사교육의 방안을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어떤 일이든 시작하는 계기가 있다. 그 기회가 지나가면 흐지부지 되기 일쑤이다. 우리가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자는 것은 오늘날 세계화, 국제화 되어지는 현실에서 더욱 필요하다고 말들을 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는 전제조건은 먼저 알아야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를 알아야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는 만큼 사랑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자는 것은 경계해야 할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오늘 갑자기 거론되거나 생각했던 문제가 아니니 우선 국사교육의 강화는 시작되어야 한다. 물론 현행교과서의 문제점이나 다른 교과와의 형평성 문제 같은 것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잘못된 부분은 고쳐가면서 국사교육의 강화는 시작되어야 한다.

세계 여러 나라들은 자국사의 교육을 매우 소중하게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미국사를 독립 필수 과목으로 선정하고 청소년들에게 교육하면서 자국사에에 대한 교육투자를 매년 5천만 달러내지 2억달러의 거액을 자국사 교육의 강화방안과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러시아도 역사를 독립교과로 편제하여 높은 비중의 수업시수를 부여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도 역사 ? 지리교과를 설정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는 역사를 기초과목으로 분류하고 역사와 지리를 합한 수업시수를 자국어인 영어와 수학의 시수와 동일하게 10시간으로 편성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여러 차례 변화를 거치면서 역사과목을 독립과목으로 편제하기보다 사회과의 종속된 한 영역쯤으로 생각해 왔던 것도 부인 못할 사실 이다. 그래서 일반사회나 지리과 출신에게 맡기는 경우도 많았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였다. 그렇다. 지금 우리가 우리역사를 소홀히 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보장 될 수 없다. 우리 역사를 바로 알지 못하면 역사왜곡도 바로 잡을 수 없는 일이다. 국사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나”에 대한 정체성을 찾는 작업이다. 차제(此際)에 우리의 향토사 교육도 체계적으로 강구되었으면 한다. 바른 국사는 향토사가 모자이크되어서 성립되기 때문이다.

나종우<원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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