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열대야 탈출 러시…에어컨 바람 찾아 영화관·팥빙수 집 북적
폭염·열대야 탈출 러시…에어컨 바람 찾아 영화관·팥빙수 집 북적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3.08.0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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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상 지속되고 있는 폭염과 열대야 등으로 시민들의 피로감 역시 누적되면서 에어컨 등 시원한 바람을 찾아 늦은 밤의 피서를 즐기려는 시민들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민들의 늦은 밤 피서법 종류 역시 각양각색으로 나타나고 있다. 젊은 층은 영화와 팥빙수 등 빙과류 즐기기와 운동으로, 노인계층은 노인복지병원의 의료서비스로 더위를 이겨내는 등 폭염과 열대야 넘기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열대야 현상으로 도심이 달궈지던 10일 토요일 밤 10시께 전주 롯데시네마와 구 도심내 영화의 거리, 그리고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화산체육관 등을 돌아보았다.

영화관에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즐기려는 가족단위 관람객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고, 미처 영화표를 구하지 못한 대기관람객들도 영화관 로비에서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를 즐기면서 모처럼만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전주시 송천동 김모(49·여)씨는 “가마솥 더위라 집에서는 도저히 견딜수 없어 남편과 함께 심야 영화관을 찾았다”며 “모처럼 남편과 함께 시원한 곳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어 너무 잘 온것 같다”고 말했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극장을 찾은 박모(18)군 역시 “더워도 너무 덥다. 선풍기로는 도저히 해볼 수가 없어 영화관을 찾게 됐다”며 “영화관 안이 너무 시원해 계속 오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즐기고 집에 돌아가면 잠도 잘 온다”고 즐거워 했다.

폭염과 열대야에 팥빙수 등 빙과류를 취급하고 있는 제과점이나 커피숍 역시 한밤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열대야가 시작되는 초저녁을 넘기면, 인근 아파트 단지 등에서 찾아오는 가족단위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 서신동 강모(51)씨는 “좁은 아파트내에서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는 것 보단, 넓은 공간에서 시원하게 더위를 식히기 위해 아파트 단지 인근의 팥빙수 집을 찾고 있다”며 “저녁 8시 정도만 되면, 더위를 피하기 위해 몰린 손님들로 팥빙수 집이 가득찰 정도이다”고 말했다.

이날 밤 전주시 중화산동 소재 화산체육관에도 환한 불이 켜진 채 운동으로 더위를 이겨내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또한 전주시가 송천동 솔내공원과 삼천동 거마공원, 그리고 덕진동 덕진공원 등 3개소에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펼친 ‘찾아가는 한여름밤의 콘서트’장에도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몰려 한 여름밤의 더위조차 잊은 채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폭염과 열대야를 이기기 위한 노년층들의 피서방법은 조금 색달랐다. 도심 곳곳에 들어선 노인복지병원과 한방병원들을 찾아 의료서비스로 건강한 여름나기를 시도하고 있다.

전주시 인후동의 한 어르신(75)은 “요즘은 의료복지 서비스가 괜찮은 것 같다. 몸에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곧바로 병원을 찾고 있다”며 “요즘같이 노인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릴 경우에는 노인복지병원에서 지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웃음지었다.

설정욱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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