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디션] 군산으로 떠나는 자연여행
[주말에디션] 군산으로 떠나는 자연여행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3.08.08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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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은행

 군산은 신기할 만큼 도심 한복판에 은근히 보고 즐길 게 많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산과 드넓게 펼쳐진 호수, 근대 역사 문화시설까지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맛깔 나는 음식점이 많다.

  여행지로서 각양각색의 모든 것을 두루 갖췄다는 얘기다.

  거창하고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면서도 사람 사는 이야기가 물씬 묻어나는 군산으로 떠나보자.

 

  #자연을 벗하고 싶다면

  군산의 산과 호수 바다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부곡· 설림·점방· 장계·월명·석치산을 품안에 안고 서해바다와 금강을 병풍으로 들어선 ▲월명공원은 가히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이 공원이지 전국 최대 규모의 월명공원을 섭렵하기 위해선 족히 서너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점방산 전망대 정상에서 바라보는 군산 시가지와 황금평야, 군산항과 산업단지, 국내최대의 철새도래지이자 군산의 젖줄인 금강은 한 폭의 수채화다.

  하늘을 가린 빼곡하게 드리운 소나무와 편백나무 숲에서 품어져 나오는 진한 향을 따라 펼쳐진 8km 규모의 산책로가 아니라 힐링코스다.

  ▲청암산은 또 다른 군산의 자랑거리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하게 조화를 이뤄 등산과 산책이라는 두 가지 맛을 제공한다.

  밀림을 연상케 하는 숲 속을 여유롭게 거닐며 코끝에 와닿은 수풀림의 그윽한 향기를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는 청암산의 매력으로 손꼽힌다.

 

▲ 대각산에서 본 고군산군도

  ▲대각산은 망망대해에서 육지로 변신한 신시도에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데 마치 바다의 만리장성으로 비견되는 새만금 방조제를 호령하듯 산세 역시 위풍당당하다.

 월영봉에서 대각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여느 명산 못지 않은 빼어난 절경이 일품이다.

  대각산 전망대에 오르면 역사의 대작인 새만금 방조제와 배수갑문, 고군산군도 해역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각산을 서해안 최고의 섬 산행지로 평가할 그럴만한 이유가 느껴진다.

 

▲ 은파물빛다리

  ▲은파호수는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호안을 가르는 국내 최장 보행전용 370미터의 현수교 ‘물빛다리’는 주탑(30m)에서부터 늘어진 1천900여개의 오색등이 저녁을 물들이면 광활한 호수와 조화를 이뤄 이국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차바퀴살을 닮은 대형 음악분수에서 치솟는 물기둥(30m)도 이색 볼거리다.

  수변을 따라 심어진 형형색색의 꽃과 하늘색 빛 물을 담은 호수를 눈에 담고 걷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휘파람이 절로 나온다.

 

▲ 선유도

  ▲선유도는 바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삼아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장자도, 무녀도 등 12개의 유인도를 비롯해 크고 작은 24개를 거느린 선유도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신선이 내려와 놀다갔다’는 전설의 섬으로 불리고 있다.

 서해의 낙조를 가장 황홀하게 감상할 수 있고 물속에 100여미터 걸어들어가도 물이 허리까지 차지않는 등 수심이 낮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해수욕장으로 그만이다.

 저녁노을을 머리에 이고 자전거를 이용한 섬 일주와 고군산군도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인근 장자도 갯바위 등지에서 즐길 수 있는 바다낚시는 선유도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 테마가 살아있네

  군산은 테마여행지로 최적격지다.

 세계최대 철새도래지인 금강하구에 건립된 ▲철새조망대는 철새는 물론 꽃동산과 넝쿨식물 터널, 앵무새 체험관, 부화체험관 내 물길조성, 곤충 디오라마관 등 신비한 자연의 세계를 담고 있다.

  군산 장미동은 근대 역사가 오롯이 살아 숨 쉬고 있다.

 

▲ 위봉함

  ▲진포해양테마공원 내 전시된 해군 퇴역함정 ‘위봉함’은 지난 1945년 미국에서 건조돼 1959년 우리나라에 인수된 위봉함은 4천200톤 규모의 축구 경기장 절반(3천288㎡·995평)만한 규모로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총 6층으로 구성된 위봉함 내부는 1층에 고려시대 최무선 장군의 업적과 화포 개발과정 등이 담긴 이른바 ‘고려역사 속으로 떠나는 역사여행 공간’과 2층 해군병영 생활상의 체험코너와 해양 및 전쟁유물 전시코너, 3·4·5·6층은 공연무대와 포토존, 쉼터, 조타실, 전탐실, 함교 등 함정의 원형이 유지돼 실감을 더해준다.

 

▲ 근대역사박물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4천400점에 이르는 근·현대의 다양한 유물과 사료를 보유한 산교육장이다.

  지난 1899년 군산항 개항 당시 건설됐던 내항의 부잔교, 영명학교 등 일제 강점기 당시 군산에 실존했던 건물 11채가 복원돼 군산의 과거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 사업’으로 조성된 근대 문화 테마단지는 군대역사 중심도시 군산에서만 존재한다.

 ▲옛 조선은행 ▲일본 18은행▲대한통운 창고▲미즈상사 등 근대건축물 5개 동이 내부 리모델링 등 보수작업을 걸쳐 새롭게 변신했다.

 근대역사와 근대건축 모형을 전시하고 다채로운 전시와 공연장으로 활용중인 ‘옛 조선은행’,‘일본 18은행’,‘대한통운 창고’,‘미즈상사’ 등을 둘러본다는 것, 색다른 체험으로 영원히 기억될 듯싶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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