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면역력 약한 어린이 주의
여름철 면역력 약한 어린이 주의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3.08.05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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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다솔아동병원 노성훈 원장이 소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덮고 습한 날씨에 가장 취약한 것이 어린이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가 병에 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수족구병이 유행하면서 어린이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여름철 아이 건강을 위해 부모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주 다솔아동병원 노성훈 원장을 통해 여름철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눈병, 수족구병, 농가진의 원인과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수족구병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영유아 수족구병 환자가 작년대비 2배가량 증가하고 올해 7월 한 달 동안 영유아 수족구병으로 인해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원인 및 증상

콕사키 바이러스A16, 엔테로 바이러스 71형과 같은 장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이러한 바이러스는 서식하기 쉬운 환경인 무더운 여름철에 자주 나타난다.

보통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침이나 가래, 콧물 등 호흡기를 통한 분비물이나 대변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감염된다. 혹은 물집에서 나오는 진물과 닿아 옮겨가기도 하는 수족구병은 열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서 해열제로 체온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아이의 입 주위에 물집이 생기고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한다면 수족구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물집은 입술이나 볼 점막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혀나 입천장, 잇몸 등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따라서 자녀에게 이러한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가까운 소아·청소년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법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생활 속에서 예방하는 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출 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집에 돌아오면 손과 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소독을 하는 것이 좋다.

 
▲유행성 결막염

○원인 및 증상

 유행성 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다. 결막염에 걸리면 눈에 이물질감이 느껴지면서 심해지면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나거나, 눈곱이나 눈꺼풀이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열, 설사, 인후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발병하면 3~7일의 잠복기를 지나 3~4주 정도 계속되므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을 뿐 아니라 심하면 각막염이나 시력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위험한 질병이다.

유행성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자녀의 눈이 충혈되거나 눈곱이 자주 끼는 등의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즉시 소아청소년병원 및 안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법

여름 장마철의 전염질환은 손만 깨끗이 잘 씻어도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눈 주변을 만지지 않은 것이 좋다.

여름에는 전염의 위험이 있는 사람이 많은 곳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고 주변에 유행성 결막염환자가 있으면 접촉을 피해야 한다.
 

▲농가진

○원인 및 증상

농가진은 주로 여름철에 소아나 영유아의 피부에 잘 발생하는 얕은 화농성 감염을 말한다. 재발성의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 특징적인 습진을 동반하는 피부병이다.

모기나 개미 등 여름철 벌레들에게 물린 곳을 긁다가 난 상처 속으로 균이 침입해서 발생하며, 가려움증이 매우 심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연약한 피부에 상처를 내기도 하고 진물을 만진 손으로 다른 부위를 긁으면 감염될 수도 있어서 위험하다. 처음에는 작은 물집으로 시작되어 큰 물집으로 빠르게 번져가며, 쉽게 터진다.

○예방법

피부가 붉어지면서 물집이 잡히는데 손, 가재도구, 수건 등을 통해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이기 때문에 되도록 긁거나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손을 자주 씻기고 벌레 물린 곳은 소독하고 긁지 않도록 한다.

초기 관리를 잘못하면 급성신장염 등 후유증이 심각하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 전주 다솔아동병원 노성훈 원장
전주 다솔아동병원 노성훈 원장-수족구병 합병증에 주의

유행성 결막염 치료는 바이러스 질환이므로 특별한 특효약이 현재까지는 없고 세균성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을 시행하면서 병의 경과를 보게 되고 증상 지속기간이 길므로 치료보다는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에 힘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참고로 안대는 바이러스 증식이 더 많이 될 수 있고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되도록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족구병 치료는 바이러스 질환이므로 대부분 환자는 7-10일 후 자연 회복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 증상의 완화를 도모할 수 있다. 수족구병 역시 대증요법을 시행하면서 경과를 보게 되고 소아에서 전염력이 높아서 집단 발병 방지를 위해서 수포 발생 후 6일간 또는 딱지가 앉을 때까지 가정에서 자가 격리 치료를 해야한다. 그리고 드물지만 수족구병에 감염된 아이가 사지 위약 등 급성 이완성 마비 증상을 보이면 뇌염 등 신경계합병증이 발생한 것이므로 조속한 치료한 필요하다.

농가진은 세균을 통한 감염이기 때문에 병변이 심하고 몸의 다른 부분으로 번지는 경우에 경구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고 병변이 심하지 않으면 국소치료로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해서 병변이 다른 곳으로 번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여름철 유행하는 어린이 질병은 부모의 관찰과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어린아이가 불편함을 호소하거나 식사량이 주는 등 평소와 다르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고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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