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영과 전북개발공사의 역할 확대
창조경영과 전북개발공사의 역할 확대
  • 홍성춘
  • 승인 2013.08.01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개발공사의 사업 성격에 따라 공익성과 기업성이 상호 보완적 관계와 대립적 관계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택지개발사업의 경우 기업성이 높을수록 재원을 바탕으로 공익성에 대한 기여도를 높일 수가 있지만, 임대아파트는 지으면 지을수록 공공성을 높이는 대신 손실이 커져서 기업성을 훼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언론 및 도의회에서 전북개발공사의 부채비율이 높아서 경영위기라는 비판과 같이 임대아파트건립이 늘어날수록 부채의 증가로 기업성은 훼손되지만, 공익성 측면에서는 무주택 서민을 위한 전북개발공사의 기여도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북개발공사의 사장 입장에서 보면 정부 및 전라북도의 정책목표에 부합하는 공익성과 기업성의 적정한 조화가 경영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조경영을 통한 전북개발공사의 역할을 확대할 시점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목표로 하는 ‘창조경제’는 창조산업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기존의 모든 산업을 포함한 한국경제 자체를 효율화, 활성화하겠다는 경제체계적 차원의 정책목표를 뜻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창조경영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하지만, 전북개발공사의 경영도 단순히 기존의 부동산 개발위주의 산업경제 패러다임의 기존틀에서 벗어나 예술, 문화, 기술 등 사람의 창의력과 경제와 융합되고 어우러지는 새로운 창조경제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때 지방공기업으로서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필요한 역할도 자연히 확대되고 도민이 찾는 공기업으로 탈바꿈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정책 및 도정방향에 맞추어 창조경영의 틀 마련과 실천방안을 세부적으로 마련하여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①양질의 일자리 창출형 신규사업 발굴로 지역과 소통

기존의 택지 및 산업단지 등 토지개발사업과 동시에 신규사업 발굴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사업다각화에도 관심을 둬야 할 때입니다. 특히, 지역건설업체의 배려나 지역생산자재 사용과 인력, 장비활용 등 지역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과 함께 소통하는 사업발굴에 지속적 관심을 둬야 합니다.

②무주택 서민임대주택 지속적 공급으로 주거복지 실현

전북개발공사가 지방공기업으로 실천할 수 있는 주거복지분야는 무주택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입니다. 공익성과 기업성을 감안시 5년 임대 후 분양전환하는 단기임대의 지속적 공급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③경제민주화 실천을 통한 기업이미지 제고

사업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건설현장 및 용역 등에서 소위 “갑”, “을” 관계 형태의 아웃소싱이 많습니다. “을”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창구 마련으로 피드백함으로써 “갑”의 우월적 지위를 철저하게 배제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추진과정에서 다소 어렵더라도 지역 중소기업제품 우선구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배려 등을 통한 경제 민주화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④리스크관리의 강화

전북개발공사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단 한 번의 실수가 곧 공사의 존폐가 결정될 정도로 리스크가 크다. 따라서 사업발굴, 결정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수요예측, 분양성 등 사전검증뿐만 아니라 사업추진과정에서도 자금유동성, 부채관리 등 경영 모든 과정에서 세심한 리스크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⑤“청렴”을 넘어 “정직”을 최고의 기업가치로 조직문화 정착

청렴하지만 친절하고 따뜻한 공기업상 정립과 전북개발공사의 경영상황을 도민과 함께 공유하는 정직함을 최고의 기업가치로 조직문화를 정착시킬 때만이 진정 도민의 공기업으로서 그 역할을 무한히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전북개발공사는 여러 가지 미비한 여건 속에서도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지역개발사업과 4,166세대의 임대아파트 건립 및 관리 등 지역경제를 성장시키고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이제는 도민의 공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따끔한 채찍과 비판도 필요하지만 한 단계 발전시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애정어린 관심과 격려가 필요 한때라고 생각합니다.

홍성춘<전북개발공사 사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