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김정우 결국 떠난다.
전북현대 김정우 결국 떠난다.
  • 소인섭 기자
  • 승인 2013.08.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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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현대 김정우(31·MF)가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중동으로 날아갔다. 전북 품을 떠나 UAE(아랍에미리트)의 알샤르자에 안기기 위해서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연봉 15억 원 시대를 열면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뼈트라이커’김정우는 알샤르자에 임대하는 형식으로 전북과 결별을 한다. 임대기간은 조율 중으로 지난달 31일 출국했다. 1년 7개월 만에 녹색전사 옷을 벗게 되는 셈이다.

김정우 영입에 공을 들인 최강희 감독과의 결별은 ‘완성’을 보지 못한 결과여서 팬들의 아쉬움이 크다. 결별 이유는 이름값에 비해 활약이 적었고 잦은 부상, 선수단 내 불화 등이 겹쳤다. 최 감독과의 대화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김정우는 지난해 1월 5일 정식 입단했다. 전북은 FA(자유계약 선수) 최대어인 김정우를 낚기 위해 최고액을 써냈다. 계약기간은 3년. 몸값 부담이 화근이었을까. 결과는 기대만큼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33경기에 출전해 5골-2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에도 리그 8경기에서 1도움에 그쳤다. 부상도 잦았다. 쉽게 다치지 않는 그였지만 유독 많은 부상으로 출장기회는 자꾸 줄었다. 프로는 자신이 몸 관리를 해야 한다는 말이 구단에서도 흘러나왔다.

 김정우가 전북에서 마음이 떠난 이유는 선수단 내 불화도 한몫했다는 말도 전해진다. 최고액 연봉으로 인해 탐내 고참급 선수로부터 질시 아닌 질시를 받았기 때문이란 것이다. 구단도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고려 대상이었다. 국내 구단 가운데 인건비가 두 번째로 높기 때문이다.

 김정우는 최 감독 작품이다. 2011년 말 최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맡아 떠났지만 김정우 영입은 사전에 결정지어졌다. 귀환한 최 감독은 최근 김정우와 면담했으나 이견을 좁힐 수 없을 만큼 벌어져 있었다. 부상에 부진까지 겹쳐 정신적으로 힘들어했고 떠나고 싶어했다고 전해진다. 지도자의 역할은 거기까지란 것이다.

김정우는 올 시즌 1부 리그로 승격하며 제2의 창단을 선언한 알샤르자에서 축구인생을 새로 쓰지만 임대계약기간 만료 후 전북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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