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고 피서지 변신 변산반도 변산해수욕장
서해 최고 피서지 변신 변산반도 변산해수욕장
  • 방선동 기자
  • 승인 2013.08.01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산 해수욕장

 멀리 보이는 바다의 끝에서 파도가 백사장을 향해 전력 질주한다. 질주하다 지친 파도는 중간에 다른 파도와 합심해 힘껏 바닷물을 육지로 밀어낸다.

 

 비단, 바닷물만 육지를 향하지 않는 듯하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어 있는 땀방울을 식혀줄 만큼의 바람을 동반한다.

 

 구차하게 느껴지는 신발을 벗어던진 가족들. 서로 손을 잡고 맨발로 부드러운 모래 위로 사푼사푼 발을 뗀다. 주기적으로 밀려드는 바닷물을 느끼고 바람을 맞으며 모처럼 여유도 찾는다. 도시생활로 지쳤던 어깨에 힘이 실린다. 아이들의 즐거운 표정은 바다와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바닷물에서는 해수욕 인파들로 북적거린다. 튜브에 몸을 싣고 밀려오는 파도를 탄다. 여러 친구들의 힘을 빌러 높이 솟구쳐 올라 다이빙을 선보이기도 한다. 아이들도 형형색색 튜브에 의지하며 바다와 한 몸이 된다.

 

 강렬한 햇빛에 반짝이는 널따란 모래사장과 푸른 소나무 숲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백사청송(白沙靑松)’의 변산해수욕장.

  오는 3일 금빛모래가 반짝이는 변산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전북도민일보가 주관하는 ‘제24회 미스변산 선발대회’가 열린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미스변산 선발대회에는 전국에서 미를 자랑하는 미녀들이 출전해 해수욕객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추억을 제공한다.

 

 

변산해수욕장 낙조공원.

변산해수욕장은 동해나 남해 해수욕장 보다 바다 수심이 낮고 수온이 따뜻해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다. 해안선을 따라 2Km에 달하는 모래사장은 모래찜 등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는 최고다. 썰물 시에는 1Km 가량 바다의 속살을 내보이며 갯벌 체험장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척에는 새만금 방조제를 비롯해 천혜의 적벽강과 채석강, 하섬 등 관광명소들이 위치해 있다. 특히 변산해수욕장은 자연이 빚은 보물로 가득한 부안마실길(해변 66Km)의 2코스 노루목 구간에 해당된다.

 

 물론 국내 최초로 1930년대에 개장된 이후 호남지역의 피서지를 호령하고 70~80년대 대천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과 서해안 대표적인 3대 해수욕장으로 명성을 날렸던 당시와 비교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국립공원에 묶인 이후 개발행위에 발목이 잡혀 시대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하 세월에 초라한 명성만을 간직하고 있다. 화려했던 옛 과거의 흔적들은 낙후라는 오명을 안고 여전히 남겨져 있는 셈이다. 즉, 지나간 역사에 멈춰서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옛 과거에 젖어 멈춰서 있을 수만은 없다. 옛 명성은 기억하되 낙후의 흔적들은 지워야 한다. 새로운 도전,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

 

 부안군이 변산해수욕장 관광지 개발을 위해 커다란 삽을 꺼내들었다. 오는 2018년까지 민간자본을 제외하고 총 474억3700만원을 단계별로 투자해 54만5281㎡ 규모의 뱐신해수욕장 개발을 추진한다. 낡은 노후 건축물이 철거되는 자리에는 각종 편의시설과 위락·숙박시설 등이 들어선다.

 

 ‘사랑과 낙조’를 테마로 한 해변공원과 어린이놀이시설, 다용도의 광장 등이 갖춰지고 곰솔나무 등을 식재한 친환경적인 명품 녹색 해변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휴양콘도미니엄은 물론 오토캐러번을 도입한 캠핑장, 수련원이 들어서는 등 미래지향적인 체류형 관광지로 탈바꿈된다.

 

 아직도 변산해수욕장은 70~80년대 만원을 이뤘던 피서객들의 추억 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 이제 그 추억거리를 꺼낼 시기가 눈앞에 다가왔다. 어쩌면 새롭게 꾸며질 변산해수욕장이 기억되고 있는 옛 추억 위에 오버랩 될 날도 머지않았다. 

부안=방선동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