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공 부족 건설산업 빨간불
숙련공 부족 건설산업 빨간불
  • 박종완 계성종합건설 대표이사 
  • 승인 2013.07.3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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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국내인력이 부족하고 고령화가 가속화 되고 전문인력 및 기술인력 등 숙련공이 부족하여 공기지연 및 품질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업 고령취업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6.2%로 전체 산업보다 월등하게 높으며, 전체 건설기능인력 가운데 40대 이상 비율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필자 또한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어 건설현장의 문제점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으며,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건설 현장엔 숙련된 ‘손’이 많이 필요한데 공급은 부족하고 젊은 인력은 현장을 기피해 기술 전수가 되질 않아 악순환 고리가 계속되고 있다.

 통계를 통해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인력 가운데 4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64.4%에 달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가운데 4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52.5%)에 비해 11.9%나 높은 수치다.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이런 통계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숙련된 기능인력의 고령화는 더 심각한 수준이라며 건설업계에서는 숙련된 기능인력의 평균연령은 이미 50살을 넘어섰다고 보고 있으며 고령화와 숙련공의 고갈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 2001-2002년 인력 대란을 통해 산업재해 증가, 품질과 채산성 저하 등 부작용을 겪었고 건설현장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젊은 층이 외면하게 되고 장시간 노동과 기능인력부족, 임금수준정체와 같은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최근에도 이런 숙련공 부족으로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공사기간을 맞추고자 적은 인원으로 무리한 작업을 강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이렇듯 무리한 공사는 부실시공과 산업재해로 이어져 지난해 국내 산업재해 피해자가 9만2천명인데 건설업 종사자가 25%를 차지하는 등 문제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상당수 현장은 동남아시아와 중국동포 등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말도 잘 안 통하고 기술력도 떨어지는 이들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그나마 임금이 내국인보다 저렴해 고용하지만 공사품질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현장의 실정이다.

 실제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관리자의 약 48%가 기능인력에 대해 비숙련 때문인 생산성 저하 등에 대한 애로사항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또 같은 조사보고서에서 기능인력의 절반 정도가 현장 투입전 사전 기능교육이나 훈련방법 등으로 현장선배기능공의 지도를 꼽았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도 건설기능인력의 정규 양성체제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정규 교육과정은 현장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기능인력들이 수강을 꺼리는 측면도 있다.

 정부차원에서 건설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설치계획을 통해 숙련공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건설기능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노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때문에 방법론에서 몇 가지 검토해보자

 첫째. 공간적 근접성이 유지되지 않고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면 기능교육을 잘 받지 않을 것이다. 기능교육 때문에 수입이 감소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수입과 병행한 교육방법 모색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건설기능교육 프로그램 개발 때 건설현장에 일선배치되어 사용할 수 있는 현실감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장감이 떨어지는 기술과 교육은 사장될 수밖에 없다. 셋째 건설전문인력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축적, 관리해야 함으로써 숙련공의 은퇴 후 전문기술의 공동화를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을 없애고자 함이다.

 건설현장을 돌아보면 젊은 사람들 보기가 어렵고, 숙련된 건설인력이 많이 부족하여 건설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를 위해선 건설 기능 인력을 육성하고 기능 향상 훈련사업을 더욱 활성화 시키는 노력과 예산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건설업체와 현장에서도 환경을 개선하고 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쾌적하고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건설현장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만 젊은 건설 인력들이 안심하고 근무할 것이다.

 박종완<계성종합건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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