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인건비 5년새 50%껑충
농촌 인건비 5년새 50%껑충
  • 이보원 기자
  • 승인 2013.07.31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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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인건비가 5년새 50%나 올라 농가들의 영농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마저도 인력을 제때 구하지 못해 농가의 열에 아홉은 영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인력지원과 영농기계화 사각지대에 놓인 소규모 농가들에 대한 기계화 및 인력 지원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향후 농업 포기 농가들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7월5~16일 현지통신원 535명을 대상으로 ‘농촌지역 일손부족 실태조사’결과에서 확인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식대등 부대비용을 포함한 하루 임금은 남자가 10만8,906원으로 5년 전 조사 때 7만2,161원에 비해 50.9%나 올랐다. 여성 임금 역시 같은 기간 4만7,065원에서 7만1,864원으로 52.7% 뛰었다.

더구나 농촌지역의 부족한 인력을 메우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사용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1년 동안 농사일에 외국인을 써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22.2%가 ‘그렇다’고 답했으나 외국인 근로자 만족도에 대해서는 ‘만족한다’(24.2%)와 ‘불만족스럽다’(29.6%)가 비슷했다. 불만족스러운 이유로는 ‘노동의 질’(32.7%), ‘고용 불안정’(26.9%), ‘언어와 문화 차이’(15.4%), ‘배정 시기와 인원’(11.5%)을 꼽았다. 심지어 상해보험과 같은 고용조건, 중간 브로커의 부당한 요구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비싼 인건비에도 불구하고 영농에 필요한 인력을 제때 구하지 못해 영농에 차질을 빚은 농가도 10중 아홉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87.4%가 ‘일손 부족으로 농사에 차질을 빚었다’고 응답했다.

‘일손 확보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는 대답은 12.1%에 그쳤고 그나마 어려움이 없었다는 농가 10명 중 6명은 ‘규모가 작아서 자가노동력으로 해결한다’는 영세농들이었다. 사실상 거의 모든 농가가 일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셈이다.

일손 부족 원인으로는 ‘일손 자체를 구할 수 없어서’란 응답이 50.7%로 절반을 넘었고 ‘하루 일당이 너무 비싸서’(27.1%), ‘자가노동력이 약화돼서’(12.3%), ‘농기계가 부족해서’(5.7%), ‘일손을 구할 만한 돈이 없어서’(3.2%)가 뒤를 이었다.

계절별 일손부족 현상은 모내기와 열매솎기, 월동 밭작물 수확이 집중된 봄(54.6%)이 가장 심각했고, 여름(28.2%)·가을(15.1%) 순이었다.

일손부족 현상을 과거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의견이 87.1%나 됐고 ‘5년 전과 비슷하다’와 ‘좋아지고 있다’는 의견은 각각 9.3%와 0.4%에 그쳤다. 소득이 높고 규모가 클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다.

농촌 일손부족 해소 방안으로는 ‘기계화 촉진과 같은 대체방안 강구’(26.5%), ‘공공근로 투입과 같은 정부지원’(24.3%), ‘민간 유휴인력의 농번기 취업알선 활성화’(20%)가 제시됐다.

이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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