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RPC 절반이 적자
농협 RPC 절반이 적자
  • 이보원 기자
  • 승인 2013.07.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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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지역의 A농협은 올해 구조개선 대상 조합으로 지정됐다.

A농협이 자금자본비율 즉 BIS가 5%아래로 추락하면서 경영위기에 직면한 것은 지난해 미곡종합처리장에서 큰폭의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A농협이 운영중인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무려 22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이다.

A농협의 RPC는 올해들어 경영여건이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적자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A농협은 자기자본 비율이 5% 이상으로 다시 개선되도록 농협중앙회의 관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각종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자율적인 경영에 제약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도내 지역농협들이 운영하고 있는 미곡종합처리장의 절반가량이 적자에 허덕이는등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마다 농민들에게서 사들이는 원료곡의 고가 매입과 물가잡기에 나선 정부의 저곡가 정책에 따른 가공미 저가 판매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만성적인 적자 구조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RPC가 지역 농협 부실화의 뇌관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30일 전북농협에 따르면 도내 지역 농협이 운영하는 22개 미곡종합처리장(RPC·농협 16개소,공동사업법인 6개소)의 올 상반기 손익분포를 분석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10개가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를 기록한 12개 RPC도 겨우 순익분기점을 헤매는 곳(0~3억원 흑자)이 9개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3~5억원의 흑자를 낸곳이 2곳, 5~10억원의 흑자를 내며 비교적 경영이 안정된 곳은 단 한곳 뿐이었다.

이에따라 전체 22개 RPC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3억2천9백만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49억1천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 이 정도다.

지난해의 경우 22개 RPC 가운데 3분의 2인 14곳이 적자 경영을 면치 못했으며 흑자를 낸 곳은 단 8곳에 지나지 않았다.

이처럼 지역농협의 RPC가 적자에 허덕이며 조합 경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원료곡 고가 매입→가공쌀 저가판매라는 구조적 모순 탓이다.

정부의 추곡 정책이 정부수매제에서 공공비축미 제도로 바뀌면서 남아도는 쌀을 고가에 매입해 달라는 농민들의 요구에 밀려 농협측은 원료곡을 고가에 사들여야만 한다.

반면에 물가 안정을 내세운 정부의 저곡가 정책 탓에 시중 쌀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가공미를 원가에도 못미치는 저가에 시중에 판매해야 하는 RPC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손실을 떠안아야만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농협 RPC의 3분의 2가 적자를 낸 지난해의 경우 정부가 단경기 쌀값 안정을 위해 2009년산 및 2011년산 공공비축미를 방출하는 바람에 시중 쌀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농협 RPC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농협RPC전국 협의회는 RPC의 적자 경영 개선을 위해 단경기 적정한 계절 진폭이 발생할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지만 과도한 가격변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급안정에 나서겠다는 정부의 상반된 입장이 맞서며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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