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공화국
막말 공화국
  • 이상윤 기자
  • 승인 2013.07.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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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2차대전에서 영국이 장담하던 싱가포르가 일본에 함락당했을 때다. 영국의회에서는 처칠을 불러 영국군(英國軍)이 일당십(一當十)이라더니 어떻게 함락당했느냐는 질책과 야유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 처칠은 웃으면서 일본군이 일당십일(一當十一)로 공격해왔기 때문이라고 태연하게 답변.폭소를 터트리며 의회 분위기를 가라앉혔다고 한다. 본인을 질타하는 의회 분위기에서도 유머를 잊지 않고 있다. 포드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저는 포드입니다"라고 했다. 링컨의 고급승용차가 아니라 대중승용차인 포드라는 자신의 대중적 정치 이미지를 자동차에 비유한 유머였다.

 ▼ 이처럼 서양인들은 저명인사에서 일반인들에 이르기 까지 유머가 풍부하다. 만일 우리나라 총리나 장관이 의회에서 처칠처럼 유머로 대답했다면 국회의원들의 반응이 어떻했을까? 권위 의식이 대단한 의원들의 비난성 함성과 욕설이 난무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특히 야당에서는 더욱 발끈했으리라 상상된다.

 ▼ 최근들어서 민주당 일각의 막말이 잇달고 있다.국무총리까지 지낸 분이 박근혜 대통령을 "당신"이라고 칭하며 당선 무효 세력이 더 는다는 등. 그렇게 말해도 되는지 고개를 갸웃둥 하지 않을 수없다. 또 민주당 원내대변인 홍익표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귀태(鬼胎.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라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대변인직 사퇴까지 하지않았는가 말이다. 우리나라는 5년마다 대상을 바꿔가며 대통령에게 입에 담지못할 욕설이나 막말을 해대고 있다.

 ▼ 뿐만이 아니다.지금은 인터넷 사이트나 sns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문제는 일부 벙치인들이 여기에 편승해 함께 너울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윗물이 흐려서 아랫 물도 흐린것인지 요즘 대학생들이 운영하는 강의 평가 사이트에는 교수에 대한 강의 평가 욕설과 비하등 인신 공격성 발언이 난무하고 있다고 한다. 도를 넘고있는 욕지거리.막말.국가 오명이 더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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