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텔레비전으로부터 내 아이 지키기
126. 텔레비전으로부터 내 아이 지키기
  • 문창룡 박사
  • 승인 2013.07.23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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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텔레비전에 빠져 있을 때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이렇게 몰입하기 때문에 아이의 가치관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독서, 음악, 운동 같은 것에 몰입하면 좋으련만 그렇지가 못하다.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는 부모의 말조차 귀담아 듣지 않는다. 텔레비전은 인간관계를 축소시키며 사회 친화적인 성향을 가로 막는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텔레비전을 더 좋아한다.

아이들이 몰입해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예술성과 창의성, 독창성과는 무관함을 알 수 있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다. 유치한 노래들과 상업 광고로 얼룩져 있다. 특히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예능프로에서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말들을 쏟아낸다. 그런데도 우리 아이들은 넋을 놓고 그것들을 지켜보고 있다. 이 시간만큼은 무아지경에 가깝다.

텔레비전이 아이들의 창의성을 헤치는 주범이다. 공부시간을 빼앗고 건강을 해치게 한다. ‘뭐라도 배우겠지’ 하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이 몰입해 있는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는 표현이 맞다.

많은 부모들은 이러한 아이의 모습에 무덤덤하다. 아니 말썽피우는 아이를 붙잡아 두고 있는 것 같아 고마워하거나 묵인하고 있는 인상을 준다. 속으로는 텔레비전이 끼치는 해악을 염려하면서도 아이들의 텔레비전 시청을 제지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관심을 텔레비전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돌리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꿉놀이 방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운동클럽에 가입해서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동아리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주말에는 텔레비전의 유혹이 더욱 심하기 때문에 야외로 캠핑을 떠나는 것도 좋다. 캠핑을 떠날 때는 아이와 무엇을 할 것인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숲길 트레킹이나 물고기 잡기, 요리하기 등은 아이들이 의외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면서 참여하는지 해보면 안다. 텔레비전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부모가 노력해야 한다.

부득이 텔레비전 시청을 허용할 때는 시간을 정해두면 좋다. 유아의 경우는 1시간 이내로 한정하고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1시간정도가 적당하다.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텔레비전을 보는데 사용하고 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아이들이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들을 모든 프로그램으로부터 보호할 필요는 없으나 현명한 부모라면 내 아이가 지금 어떤 텔레비전프로그램에 몰입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텔레비전이 남발하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으로부터 내 아이를 보호하는 방법은 부모의 각별한 관심밖에는 없다. 최근 들어 많은 가정에서 텔레비전을 아예 없애버리는 집도 있다. 텔레비전이 있던 거실에 책장을 만들어 아이들의 독서공간을 만들어 주거나 놀이시설을 설치하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적극적인 취미생활을 하게 하거나 다양한 형태의 인간관계를 맺게 하는 것, 사회에 봉사하고 참여하게 하는 재미를 알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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