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눈 자외선을 피하라
건강한 눈 자외선을 피하라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3.07.22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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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안과 정영택 원장이 안구통 환자를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우리의 눈 건강을 위협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자외선이다.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안구의 표면에 손상을 입어 충혈, 눈물 흘림, 따가움 등을 느끼고 심한 경우 안구통 등이 발생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만성 각결막염, 군날개, 각막혼탁, 백내장이 발생한다. 장기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된 사람은 실명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눈 건강을 위해서는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안구통 등 안과질환이 발생하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주시 소재 온누리안과 정영택 원장을 통해 자외선과 눈의 관계에 대해 알아본다.

▲오존의 두 얼굴

오존(O3)이란 산소원자 3개가 불안정한 상태로 결합된 무색의 기체로, 자극적인 냄새(비릿한 바닷가 냄새)가 나며, 공기보다 조금 무겁고 물에 잘 녹지 않는 특징이 있다. 공기정화나 살균에 이용되는 등 존재하는 위치나 양의 다소에 따라 독이나 약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존은 성층권 오존과 대류권 오존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상으로부터 15~50km 사이에 있는 성층권 오존은 피부암이나 백내장을 일으키는 태양의 자외선을 막아서 지구 생명체를 지켜주는 보호막 역할을 하는 반면, 지표면 대류권에 있는 오존은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눈을 자극해 시력을 저하시키고 두통, 기침이나 가슴의 답답함을 유발시킨다.

▲성층권 오존(이로운 오존) 감소와 눈(眼)

성층권의 오존은 태양의 유해광선인 자외선(UV)에 노출된 모든 생명체를 보호하려고 우리가 사는 지구의 자외선 차단제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지구를 향해 들어오는 자외선 대부분은 성층권에 분포하는 오존층에 의해 흡수되고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것을 방지한다. 이렇게 오존층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자외선의 영향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있지만, 산업화 산물인 환경파괴물질의 사용 증가는 성층권의 오존층을 파괴해 유해한 자외선이 증가하고, 이것이 인체에 과도하게 노출이 되었을 때 멜라닌 색소분비를 통해 자외선을 방어할 수 있는 피부와 달리, 우리의 눈은 이러한 방어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커다란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안과적으로는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각막의 손상으로 이어진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된 후 3~12시간 후에 나타나는데, 다행히 각막 상피세포의 빠른 재생능력 덕분에 일반적으로 며칠 이내에 일시적인 손상은 사라진다. 하지만, 충혈, 눈물흘림증, 이물감, 통증뿐 아니라 각막에 입는 화상이라 할 수 있는 광각막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한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각막에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실명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수정체나 망막에 영향을 주어 수정체 혼탁에 의한 백내장이나 망막 세포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자외선에 의한 장시간 노출과 관련된 다른 일반적인 눈 질환은 안구암, 결막염 (conjunctivitis) 및 군날개(pterygium)를 들 수 있다. 결막염은 안구의 앞쪽 공막(흰자위)을 덮는 막에 생기는 염증이며, 군날개는 결막의 퇴행성 변화로 조직이 투명한 각막의 중심부를 향해 하얗게 자라나는 질환이며 심하면 심각한 시력저하에 이를 수 있다.

▲대류권 오존(해로운 오존) 증가와 눈(眼)

대류권 오존의 증가는 자외선의 양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맑고 기온이 높으며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날 오존량이 높다. 이때 오존의 농도가 0.05~0.1ppm이면 불쾌한 냄새를 맡을 수 있고, 0.1~0.3ppm에 1시간 노출되면 기침, 숨이 차며 눈에 자극이 오고, 또 0.5ppm 이상에서 6시간가량 노출되면 기도가 수축하면서 마른기침이 나오고,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

오존의 자극에 의한 영향은 눈이나 코와 같이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는 감각기관에 우선적으로 나타난다. 대기 중에 오존 농도가 짙어지면 눈과 호흡기 등을 자극하여 눈에 이물감과 충혈, 따가움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눈에 자극을 느끼는 오존의 농도는 200㎍/m3 (0.10ppm: 대기환경기준 1시간 평균치)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눈물 층이 불안정해져서 눈물 막 파괴가 빨리 진행되어 눈이 따갑고 눈에서 이물감이 생긴다. 또한 각막염, 결막염에 잘 걸리고 먼지나 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해 눈이 과민하게 반응한다. 이에 따라 안구건조증, 알레르기성 결막염,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오존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오존은 눈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오존에 노출된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력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암순응상태에서 시력의 예민도가 많이 감소하였고, 주변 시야는 넓어졌으며, 외안근의 균형에 변화가 일어났고 야간시력이 매우 약해졌다.

● 정영택 온누리안과대표원장

자외선에 노출되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급성과 만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 몸의 피부와 같이 많은 양의 자외선에 눈이 노출되면 주로 안구의 표면에 손상을 받아 충혈, 눈물 흘림, 따가움 등을 느끼게 되고 심해지면 심한 안구통과 이차감염, 두통 등으로 안과를 찾게 된다. 이때는 냉찜질하기도 하고 안약을 점안한다. 심한 경우는 진통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 이차 합병증이 없다면 1~2일 이내에 치료가 끝난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만성 각결막염, 군날개, 각막혼탁, 백내장 등이 발생한다. 일시적으로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거나 소량이라도 오랜 기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사진기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손상이 되어 시력이 영구히 떨어지는 장애를 입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병의 진행을 막거나 손상된 망막을 약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완전히 회복시킬 수는 없다.

따라서 자외선에 노출되는 정도를 최소화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넓은 모자를 쓰거나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이때는 눈의 동공이 커지면서 오히려 눈 옆쪽으로 들어오는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어 백내장 발병을 더 심하게 할 수 있어 안경을 쓰고 옆을 봤을 때 빛이 들어오지 않는 안경을 쓰거나 테가 넓은 안경을 선택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강한 자외선이나 오존의 피해로부터 우리의 눈을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오존주의보 발령 시 야외운동을 피해야 한다. 환경부의 오존 오염 주의보 기준인 0.12ppm에 노출되었다고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존은 황사와 같은 먼지와 달리 입자가 매우 작아서 마스크나 선글라스로는 차단할 수 없으며, 강한 햇빛과 고온일수록 광화학 반응으로 인해서 오존이 생성되기 쉬우므로 이런 날씨에는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좋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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