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풍산초 학부모들이 감잎차로 학교와 어린이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학부모회는 주변에서 채취한 감잎을 삶고 말려 만든 감잎차를 학교와 가정에 전달해 아이들이 1년 내내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로 벌써 4년째다.
잎 따기는‘독수리 5형제’로 불리는 아빠들이 맡는다. 마을에서 따온 감잎을 엄마들은 감귤의 30배에 이르는 비타민C가 손실되지 않도록 씻지 않고 행주로 닦은 뒤 가늘게 썰어 가마솥에 찐다. 이렇게 나온 감잎을 이틀 정도 말려 100g씩 25봉지를 만들어 학교에 전달한다. 10g짜리는 각 가정에 보내게 된다. 이 학교 학생수는 모두 56명이다. 물론 감잎차 생산에 나선 학부모에게도 제공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감잎차는 전교생이 1년 내내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오전 중 교사들로부터 차를 제공 받는다.
학부모 양경자 씨는 “감잎차는 천연 비타민C의 보고이다”면서“손이 많이 가고 더디어도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엄마들의 수고와 정성으로 만들고 있다”고 자랑했다.
순창풍산초 조일환 교감은 고마움을 표시했다. 조 교감은 “급식소에서 우려 낸 감잎차를 물병에 담아 교실에 둬 학생들이 2교시 후, 점심급식 후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은 자부심을 느끼고 학교에 기부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대단히 고마운 일이다”고 말했다.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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