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농산물 수출 빨간불
전북농산물 수출 빨간불
  • 이보원 기자
  • 승인 2013.07.18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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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마이산 김치를 일본에 수출해 4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던 진안부귀농협은 올들어 일본 수출이 전면 중단하면서 수출은 물론 국내 판로 확보에도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까지 OEM방식으로 1년단위로 해오던 일본 수출이 올해 수출계약이 무산되면서 일본 수출이 완전히 끊겨 버린 것이다.

제품을 납품받아온 수출업체가 엔저라는 일본 시장 변화에 따라 제조 원가 인하 조건을 제시하며 중국산 고추가루를 사용해서라도 가격조건을 맞춰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하자 납품계약이 중단된 것이다.
부귀농협 김춘수 전무는 “한개 생산라인에서 중국산 고추가루와 국산 고추가루를 따로따로 사용해 김치를 제조할수 없고 비록 일본 수출제품이라지만 중국산 고추가루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 마이산 김치의 명성을 잃을 수 있어 조합원 총회등을 거쳐 수출 중단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46억원을 벌어들였던 일본 수출이 전면 중단되면서 새로운 판로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김치로 116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일본 수출 중단에 따라 매출 목표를 80억원으로 하향조정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김 전무는 “국내시장에 중국산 고추가루를 사용한 김치들이 넘쳐나고 학교등 단체 급식이 대부분 경쟁입찰 방식을 선택하면서 국산 고추가루를 사용한 마이산 김치는 납품단가 인하가 어렵다”며 “수도권 농협매장과 학교 급식 납품에 총력을 기울이는등 일본 수출 결손을 매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엔저등의 여파로 일본 수출이 격감하면서 전북농산물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수출실적이 지난해 같은기간의 60%수준에 그치면서 올해 수출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전체 수출물량의 80% 가까이를 일본 한계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현재의 편중된 수출시장구조에서는 향후 전망까지 불투명해 수출시장 다변화등 대책마련이 과제가 되고 있다.

18일 전북농협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전북농협 수출협의회(회장 고창대성농협 이동현조합장)의 농산물 수출 실적은 314만8천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533만4천달러의 59%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수출이 부진한 것은 화훼와 파프리카 김치등 전북농산물의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79%)수출이 격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일본에 400만달러 이상을 수출했던 진안 부귀농협의 마이산 김치는 올들어 수출이 완전 중단되면서 수출부진의 직격탄이 됐다.

올해 수출목표달성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전북농협은 올해 1,670만달러의 농산물을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6월말까지 18.9%의 저조한 실적에 머물렀다.

일본과 대만에 편중된 수출시장 구조의 다변화 등 신규 수출 시장 개척없이는 올해는 말할 것도 없고 향후 수출마저 비관적인 전망이다.   

전북농협 김창수 본부장은“전북의 주요 수출국인 일본,대만에 의존했던 종전의 수출전략에서 홍콩, 싱카폴 등 신시장 개척활동과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전북농산물 판매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현(대성농협조합장)협의회장은“ 계속되는 엔저현상 및 이상기온으로 인한 농작물의 수급불균형으로 수출에 어려움이 있으나 수출박람회 참여와 해외 현지바이어와 긴밀한 마케팅으로 전북농산물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출시장 기반확대를 위해 협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이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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