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교수에게 바란다!
강준만 교수에게 바란다!
  • 박기영 전북대 명예교수
  • 승인 2013.07.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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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전북사회가 공유하였던 가장 큰 잇슈와 화제는 전주ㆍ완주 통합문제와 학생인권조례안 통과여부 이었다. 그리고 그처럼 전북사회를 뜨겁게 달구어 놓았던 전주ㆍ완주 통합문제는 완주군민의 ‘통합거부’로 결판이 났고, 또 전라북도교육행정 수장이 마치 교육행정 그 자체인양 올인하여 왔던 학생인권조례안은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의 눈부신(?) 단합과 속칭 진보단체들의 협찬 속에 절대다수의 찬성으로 통과되어 졌다.

헌데 그처럼 전북사회를 들끓게 하였던 뜨거운 잇슈와 화제들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화제가 출현되고 있으니, 그것은 이른바 안철수 교수(의원)의 래전(來全)과 또 그에 얽혀진 전라북도 지방정치권의 요동 및 재편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 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는 바는 전북대학교 강준만 교수가 안철수 진용에 참여할 것이며 또 그 후에는 전주(완산구)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다.

하기야 그동안 강준만 교수가 엮어낸 삶의 궤적을 세인들의 눈에서 본다면 어떤 결정적 시기가 올 때 그도 정치에 참여할 것이라는 것이 상식이자 당연한 수순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필자가 알고 있고 또 지근(至近) 거리에서 지켜본 강준만 교수는 한 마디로 교수로서의 역할수행을 성실하게 실천하고 있을 뿐 세속적인 가치 쟁취를 위해 천방지축으로 나분 대는 모리배가 절대로 아니라는 사실이다. 단지 그는 그의 전공이 언론학이니 만큼 그가 발행하는 월간잡지「인물과 사상」과 순수연구를 통해 현실문제들를 주제로 다루어 왔고 또 이들 문제에 대한 접근과 해석들을 정론(正論)과 원칙에 입각하여 진행시켜 왔으니 그 결과물 또한 고도의 설득력과 호소력을 갖추고 있을 따름이다.

사실 강준만 교수는 ‘80년대 후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에 부임한 이후 현재까지 한국사회의 현실문제를 다룬 백여권에 근접한 저서를 출간하였다. 그리고 그 중에는 제목 부터가 신비롭고도 짜릿한 책들 이른바 ‘전라도 죽이기’, 김대중 죽이기‘, ’노무현 죽이기‘, ’서울대 공화국‘ 등을 발간함으로써 죽어가는 김대중과 노무현을 회생시켜서 대통령으로 등극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평가되고 있다.

그래 그런지 강준만 교수 주변에는 항상 그와 ‘같이’하며 먹고사는 사람들과 그를 ‘비판’해서 먹고사는 사람들이 양존하고 있으며, 정치인들 또한 행여 그런 기회를 놓칠세라 낙시터의 물고기들처럼 마냥 입질들을 해대고 다니는 것도 같다.

헌데 지난 해 치러진 18대 대선과정에서 안철수 교수가 등장하면서, 또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가 거론되면서 안철수 진영의 체제구축과 관련하여 강준만 교수의 참여문제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하여 차제에 강준만 교수에게 바라는 바는 그가 지금껏 지켜온 지론처럼 교수라는 천직의 수행과 ‘성역 없는 비판’은 철저하게 유지하면서, ‘한시적 정치참여’(?)를 통한 ‘안철수와의 동행’을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떠할지 하는 것이다. 그것은 강준만이라는 ‘정상적 비판자’와 안철수라는 ‘정상적 정치인’과의 만남이 가져올 목표구현 효과의 극대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정치리더의 생성에 때 맞춰 준동하는 직업적 정치모리배들의 퇴치와 척결을 통해 성취될 수 있는 ‘정상정치’구현에 대한 바램 때문이다.

사실 한국정치에 있어서 안철수 교수와 같은 지도자의 등장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또 고무적인 일이다. 굳이 이유를 대라면 안철수 교수처럼 ‘정상적인 가정’에서 태어나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또 ‘정상적인 방법’으로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영위한 사람이 한국사회를 주도하는 지도자가 된다면 문자 그대로 ‘정상통치’, ‘정상정치’가 가능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더 더욱 고무적인 것은 설령 그들이 바랬던 대로 정치적 승리가 성취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비정상인들이 주도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정치과정에 정상인의 등장 그 자체만으로도 한국사회에는 충분한 충격효과가 작용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박기영 <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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