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 축산농가 피해 확산
연일 이어지는 폭염 축산농가 피해 확산
  • 이보원 기자
  • 승인 2013.07.16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익산시 망성면 신장리에서 양계장 4동을 설치하고 토종닭 2만9천여마리를 사육중인 김대규(54)씨는 아침마다 양계사에서 폐사한 닭들을 수거하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여름 성수기라 가격이 최고 시점에 출하를 앞둔 토종닭들이 폭염을 견지디 못하고 하루에도 70~80마리씩 폐사하면서 김씨의 가슴은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최근까지 폭염으로 집단 폐사하는 토종닭은 무려 2,200여마리, 전체 사육두수의 7.5%가량이 폭염 피해를 입었지만 아직도 꾸준히 폐사가 이어지면서 피해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폭염으로 바깥 온도가 33~34도지만 양계장 실내 온도는 이보다 훨씬 높은 섭씨 40~50도까지 치솟아 그야말로 찜통을 방불케 한다.

대형 팬으로 뜨겁게 달궈진 양계장안의 더운 공기를 뽑아내고 외부의 시원한 공기를 주입하며 안개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지만 계속되는 폐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연일 수은주가 33~34도까지 치솟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가축들의 집단 폐사로 인한 축산농가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6일 NH농협손해 전북총국에 따르면 폭염이 기승이 부린 지난달말 이후 전북지역에서 고열로 폐사한 닭과 돼지등 가축 피해 신고 건수는 무려 33건에 5만1천508마리로 집계됐다.

특히 장마전선이 북상해 중부권에 머물면서 본격적 무더위가 시작된 이달 10일 이후에는 가축 폭염 피해 신고 건수가 하루에만 최대 7건에 달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실제로 고창에서 닭을 사육하는 손모씨의 경우 무려 5천마리의 닭이 한꺼번에 집단 폐사했으며 역시 고창에서 닭을 키우는 박모씨의 양계농장에서도 닭 2,500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지금까지 신고된 가축피해를 축종별로 보면 무더위에 가장 취약한 닭과 오리가 5만1,495마리로 피해 가축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돼지가 13마리로 집계됐다.

가축들의 집단 폐사와 함께 산란닭들의 경우 무더위로 닭들이 사료 섭취를 하지않으면서 산란율이 최고 40%까지 떨어지는데다 생육 장애까지 초래하면서 축산농가들이 입는 실제 피해규모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처럼 고온이 이어지면서 가축이 집단 폐사하고 있는 것은 좁은 공간에서 집단 사육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축산농가들 마다 폐사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닭 사육 축산업인들은 지붕에 차광막을 쳐 햇볕을 차단하고 환풍기를 가동해 환기시키는 등 폭염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24시간 대형 선풍기를 가동하고 비타민제를 공급하는등 폐사 예방과 생육저하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폐사를 예방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전북농협 송기무 축산팀장은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가축별 관리와 축사 내외부 소독 및 환기를 철저히 해야만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보원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