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만성심부전
심부전-만성심부전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3.07.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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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병원 순환기내과 이상재 교수가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심장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심부전은 관상동맥 질환, 심근경색증, 심장판막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만성심부전은 완치될 수 없다. 하지만, 치료에 의해 증상의 호전을 볼 수가 있다. 만성심부전은 당뇨, 고혈압과 같이 꾸준히 관리하는 병이다. 일반적인 질환과 다르게 심부전은 성공적이 치료에 있어서 의사역할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의지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또한, 환자 가족 구성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심부전은 환자, 가족, 의사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꾸준히 관리하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원광대학교병원 전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이상재 순환기내과 교수를 통해 심부전의 치료, 관리 등에 대해 들어 본다.

▲심부전이란

심장은 강한 근육으로 된 펌프로 피를 전신에 순환시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몸에서 생긴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거두어 들여서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이다. 심장은 물을 뿜는 펌프라고 비유할 수가 있는데 이런 펌프가 고장 난 것을 심부전이다. 결국, 심장의 기능이 약해져 피를 잠 품어내지 못하거나 심장에 피가 잘 들어가지 못해 생기는 병이 심부전이다.

최근 들어서 심부전의 발생률은 증가하고 있다.

심부전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2천만 명 이상 발생한다. 선진국에서 성인의 2%에서 발생하고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서 유병률이 증가한다. 또한, 65세 이상은 6-10%까지 발생률이 증가하고 남자에서 더 많은 경향이 있다.
 

 

▲심부전의 원인 

심부전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심혈관질환으로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심장근육으로 피가 적게 공급되어 심장근육의 손상을 일으킨다. 또한, 전에 심근경색증을 앓은 경우이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으로 가는 피가 막히는 경우에 발생하고 이로 말미암아 심장근육이 죽게 되어 심장수축능력에 문제가 생긴다. 고혈압은 일반인에 비해 2-3배 정도 심부전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이 경우 심장이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심장이 커지고 두꺼워지고, 결국 심장근육이 약해지게 된다. 심장판막질환은 판막문제로 인하여 심장의 부하가 걸려 심부전이 발생한다. 그 외에도 선천성 심장기형, 만성 폐질환, 당뇨병, 부정맥 등도 일으킬 수 있다. 최근에 고령화 사회로 진행되면서 부정맥 중 심방세동이 많이 발생하게 되고 심부전을 일으키게 된다.

▲증상

심부전은 급성 심근경색증이나 심장판막 파열 등에 의해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서서히 진행하는 만성 심부전이 대부분이다. 만성이라는 의미는 서서히 심장의 기능이 감소해 간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온몸으로 보내는 피의 양, 즉 심박출량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박동은 빨라지고 심장 내강은 커지며 (일반인들이 흔히 말하는 심장이 부었다는 소리) 심장근육은 두꺼워진다. 이러한 보상작용으로 심장기능을 유지하려 하지만 한계가 있으며 이런 상태까지 진행하면 여러 가지 증상을 느끼게 된다.

심부전의 가장 흔한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신체 활동 시 주로 나타나지만, 휴식 시 또는 수면 중에도 발생하며 병이 점점 심해지면 앉아 있어도 숨이 가빠진다. 밤에 잠을 자다가 숨이 차서 잠을 깨고 특히 누워 있는 경우에 숨이 더 차오르게 된다.

또한, 만성 기침 및 천명(쌕쌕거리는 소리), 하얗거나 연분홍빛의 가래와 발목, 발, 다리가 붓고 몸무게가 증가할 수 있다. 일상적인 활동 즉 경사진 곳 오르기, 계단 오르기에도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식욕부진, 오심, 복부 포만감, 복부불편감이 있다. 혼돈이 오고 기억력이 떨어지고, 날짜, 장소의 인지력이 감소할 수 있다. 심박 수가 증가하여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심부전의 진단

심부전을 진단하려면 증상이 발생하거나 위험인자를 가지는 경우, 의사와 반드시 상담을 하고 신체검진과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먼저 기본적으로 심전도를 시행해서 심장 전기의 발생과 전달이상, 심장의 구조적 또는 생리적 이상을 알 수 있도록 하고, 흉부 방사선 촬영을 이용해서 심장 크기와 폐, 늑막에 물이 차있는지 폐부종이 있는지, 폐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고 가장 중요한 검사인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심장과 혈관의 내부 구조 및 기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외에는 환자의 의심되는 원인에 따라서 관상동맥조영술, 심장 CT, 심장 MRI, 운동부하 심전도, 혈액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특히 혈액검사 중 BNP는 진단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검사다.

▲심부전의 치료 

심부전의 치료는 만성심부전의 경우 완치될 수 없다. 하지만, 치료에 의해 증상 호전을 볼 수가 있다. 즉 당뇨, 고혈압과 같이 관리하는 병이다. 일반적인 질환과 다르게 심부전은 성공적이 치료에 있어서 의사역할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의지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또한, 환자 가족 구성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먼저 생활습관을 변화시켜야 한다. 금연, 체중감량, 알코올 섭취는 가급적 피하고, 카페인 섭취도 줄이고 음식을 싱겁게 먹어야 한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를 피하고 정기적으로 외래에 방문해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이런 생활습관 변화와 함께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심부전이 있는 경우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는 데, 심근의 수축력을 향상시키고, 혈관을 확장시켜 피의 순환을 편하게 하거나, 몸의 내부에 있는 수분과 나트륨을 제거해 심장의 부담을 감소시키는 약물들을 복용한다. 대표적인 약제로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베타차단제, 알도스테론길항제, nitrate와 hydralazine을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 생존율을 증가시킨다. 증상호전을 위해서 이뇨제를 사용하며 강심제로 디곡신이라는 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생활습관과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심부전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한 치료도 시행되어야 한다. 심방세동 같은 경우는 부정맥 치료도 반드시 같이 시행해야 한다. 또한, 감기 등과 같은 악화요인을 피하고자 계절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접종을 매년 시행해야 한다.

심부전은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병이다. 따라서 병원을 차자 심부전 여부를 검사하고 치료와 관리를 위해 환자, 의사, 환자 가족 모두가 함께 한 팀으로 치료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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