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면죄부, 약일까 독일까
기성용 면죄부, 약일까 독일까
  • /노컷뉴스
  • 승인 2013.07.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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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해 감독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었던 기성용 선수에 대해 축구협회가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고 엄중 경고하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은 기성용 문제와 관련해 ‘기성용 본인도 반성하고 있고, 최강희 감독도 받아들인 만큼,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허 부회장은 ‘나이 어린 기성용 선수의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징계를 내리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허부회장은 또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은 축구협회의 관리, 감독을 잘못해 이뤄진 것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 관리와 규정등을 고쳐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축구협회의 결정에 대해 축구협회 게시판에는 팬들의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

팬들의 지적대로 축구협회의 이같은 결정이 기성용 선수 개인에게는 물론, 한국 축구에 과연 얼마나 도움을 줄 지 의문이다.

아무리 개인공간이라고는 하지만,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가 아버지뻘 되는 감독에 대해 경어도 아닌 반말로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은 누가 뭐래도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로 인해 땅에 떨어진 국가대표 감독의 권위는 어떻게 일으켜 세울 것이며, 기성용 선수로 인해 상처입은 다른 대표선수들의 사기는 어?게 회복시킬것인가?

또한 감독에 대해 폭언에 가까운 비난을 해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 나쁜 선례를 남긴다면, 앞으로 이런 하극상이 또 벌어졌을 때 무엇을 근거로 처벌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표팀의 단결을 도모하고, 한국축구의 명예를 해치지 말아야 한다는 축구협회의 규정은 결국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이같은 결정은 기성용 선수 자신에게도 독이 될 수 있다.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쉽사리 면죄부가 주어진다면, 자신의 잘못에 대해 스스로 관대해 질 수 밖에 없고, 결국 그것은 자신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처럼 큰 약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축구인들은 기성용 선수 사태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일부 축구인들은 선수선발등을 둘러싼 잡음은 늘 있었던 일이고, 그와 관련해 지인들과 나눈 사담이 공개가 돼 문제가 된 것뿐이라며 축구협회의 결정을 옹호하기도 했다.

축구협회는 사과문과 함께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축구협회의 말대로 사적인 공간에서 나눈 얘기를 일일이 제약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효과적인대책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결국 코칭 스태프들의 간섭을 강화하고, 선수들 스스로 자숙하는 방법외에는 특별한 대안은 없어 보인다.

앞으로 1년남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어떤 모습을 보여 줄 지 자못 궁금하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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