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화랑훈련에 적극 참여합시다.
2013 화랑훈련에 적극 참여합시다.
  • 김택수
  • 승인 2013.07.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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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시내를 지나치다 창밖을 보니 ‘2013 화랑훈련’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온다. 현수막에는 화랑훈련이 7월 15일부터 19일까지 전라북도에서 실시되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문득, 이번 훈련이 지난 4월 미국에서 발생한 보스턴마라톤대회 테러사건과 얼마 전 도내에서 발생했던 탈주범 이대우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생각이 스친다.

보스턴마라톤 테러는 마라톤 결승지점에서 2개의 폭탄이 폭발해 참가자와 지켜보던 시민 3명이 사망하고 180여 명이 부상한 참사였다. 주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테러로 인해, 현장은 물론 미국 전역과 전 세계가 혼란에 빠져들었다. 테러발생 후, 연방수사국과 보스턴시, 경찰, 주방위군 등이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했고,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부상자를 후송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 폭파현장은 빠르게 수습되었다. 이제 세상의 눈과 귀는 테러범이 누구인지를 밝혀내고 검거하는 것이었다. 이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한 것은 시민들의 신고였다.

수사기관은 마라톤 결승점 부근에 있는 감시카메라와 방송매체들의 중계카메라, 관중들의 스마트폰 등의 영상들을 판독하여, 결정적인 단서들을 확보했고, 사건 당일 군중 속에 있던 용의자 2명의 사진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수사기관은 용의자들의 생김새와 복장 등을 시민에게 공개하면서 협조를 구했고, 결국 한 시민의 “이웃집 뒤뜰에 있는 보트에서 핏자국과 보트 보호 덮개 아래에서 피투성이가 된 남성을 봤다”는 신고로 테러범을 잡게 되었다. 지난 5월 20일 남원에서 탈주한 이대우의 도피행각도 시민의 신고로 일단락되었다. 이처럼 주민들의 협조와 신고는 주체가 불분명한 테러, 용의자 수배, 전쟁이 발발했을 때, 혼란을 수습하고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만약, 테러범이나 적이 전라북도에 침투하여 사회혼란을 조성한다면, 지방 자치단체와 경찰, 군이 나서서 사태를 수습하려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러나 8,061㎢의 넓은 전라북도에서 테러범이나 적을 빨리 찾아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200만 도민들이 용의자에 대한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사람을 신고한다면, 상황은 신속하게 마무리될 것이라 확신한다.

전라북도에서 오랜 동안 살아온 나는 화랑훈련을 수차례 경험한 바 있다. 화랑훈련은 2년에 한 번씩 “테러 위협이나 적의 도발을 가정하여 도지사? 시장?군수 등 지방자치단체장 중심으로 주민과 군, 경찰 등 모든 통합방위 요소들이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중요한 훈련이라고 알고 있다. 이번 훈련은 최근의 테러위협과 한반도의 불안정한 안보상황 등을 감안할 때 시의적절한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훈련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면 무엇보다 우리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화랑훈련을 ‘민?관?군?경 통합방위훈련’이라고 하는데, ‘민’이라는 단어가 먼저 나오는 이유는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군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거동수상자에 대한 신속한 신고가 훈련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하니, 우리 도민들이 ‘2013 화랑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전라북도 통합방위의 핵심이 도민’임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거동수상자에 대한 주민신고 전화도 1661-1133으로 통일하고, 지역주민이 어디에 있든지 가장 가까운 군부대로 연락되도록 했다니, 신고만 하면 군?경의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리라 본다.

예로부터 전라북도는 충의(忠義)정신이 살아있는 고장이다. 임진왜란 당시 곡창지대였던 호남이 온전히 지켜짐으로써, 조선은 왜군에 맞서 싸울 수 있었다.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로 대변되는 완벽한 방어…. 임진년 당시 호남을 범하지 못한 왜군은 정유년에 다시 호남을 함락하기 위해 5만 6천명의 병력으로 남원성을 공격하자, 전라도의 민?관?군 1만 여명은 이에 대항하여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모두 순절한다. 이들의 얼과 넋을 기리기 위해 합장한 무덤이 만인의총(萬人義塚)이다.

우리 전북 도민이 선열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2013 화랑훈련’에서 진정한 도민의 의지와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한다.

김택수(전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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