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봉씨 경찰에서 가수로 제2의 인생
박상봉씨 경찰에서 가수로 제2의 인생
  • 송민애기자
  • 승인 2013.07.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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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여 년간 공직에 머물며 특유의 성실함과 우직함으로 지역시민의 안전과 권리를 지켜온 박상봉씨가 최근 가수이자 작사가로 제2의 인생을 화려하게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생 제1막에서 지역시민의 안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이제 시작하는 2막에서는 시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찰에서 가수로, 그 화려한 변신이 시작됐다. 30여 년간 공직에 머물며 특유의 성실함과 우직함으로 지역시민의 안전과 권리를 지켜온 박상봉(59)씨가 최근 가수이자 작사가로 제2의 인생을 화려하게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34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친 그가 오랜 꿈이었던 가수와 작사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공직생활 중에도 음악에 대한 갈증을 이기지 못해 앨범을 발표하고 간간이 활동을 하긴 했지만, 그간에는 공직자의 신분 탓에 마음껏 앨범활동을 펼치지 못했던 그.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얼굴없는 가수’라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천직이었던 경찰을 정년퇴임하고 오랜 꿈이었던 가수이자 작사가로 마음껏 활동하게 된 그는 “30년 넘는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니 서운하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하다”면서 “그러나 오랜 꿈이었던 가수와 작사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게 됐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소회와 각오를 밝혔다.

“막상 경찰생활을 정리하고 보니, 특유의 긴장감도 없어지고 허전한 마음도 큽니다. 그래서 퇴직하자마자 사무실을 구했죠. 공직생활에서처럼 규칙적으로 생활하기 위해서요. 그렇지 않으면 금새 게을러지고 해이해질 것만 같습니다. 요즘은 매일 아침 이곳 사무실에 출근해 작사도 하고 글도 쓰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가수와 작사가로서의 활동을 위해 벌써 대한가수협회에 등록도 했죠.(웃음) 앞으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의 어려운 불우이웃이나 문화소외계층에게 노래로써 꿈과 용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수십 년을 몸담은 직장생활을 끝낸 적적함과 허전함이 오죽 클까. 그러나 그는 요즘 쏟아지는 러브콜에 ‘우울’할 새가 없다고 한다. 2009년 첫 앨범에 이어 지난해 발매한 두 번째 앨범이 인기를 끌며 각종 행사에서 공연 요청이 쏟아지고 있는 것. 사랑과 인생을 노래한 ‘인생이여’, ‘내사랑 남원’ 등의 곡들이 인터넷을 통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요즘 인터넷을 통해 제 노래가 알려지면서 각종 행사 참석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동안만 해도 삼례딸기 축제,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남원춘향제 등 지역의 여러 행사를 다니느라 무척이나 바빴죠. 방송국에서도 연락이 와서 아이넷 TV에 세 번이나 출연했고요. 또, 노래교실에서도 강의 요청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역시민과 불우이웃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활동하고 있죠.(웃음)”

이렇듯 경찰에서 가수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그는 노래를 위해 오랜 습관이던 담배도 끊었다. 박씨는 “공연을 해야 하는데 담배를 태우니 자꾸 목이 상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이 기회에 담배를 끊기로 결심했다”면서 “담배를 끊으니 집안 식구들 모두가 좋아할 뿐만 아니라 노래하기도 훨씬 수월해졌다. 여러모로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에는 직접 작사한 400여 곡을 모아 작사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노래뿐만 아니라 작사실력도 탁월한 그는 바쁜 생활 중에도 틈틈이 작사활동을 지속, 자신만의 감성과 철학을 담은 특별한 가사들을 탄생시켰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수필집 발간을 위해 글쓰기에도 열심이다.

“일반적으로 경찰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엄숙한 이미지만을 생각하잖아요. 저는 공직생활 당시 이러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더욱 많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감수성을 끌어내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매일 신문을 읽으며 스크랩한 기사만 2만여 점이죠. 그렇게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다 보니, 지금의 감성과 서정성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가진 재능과 특기를 적극 활용해 지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쉼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박상봉씨, 꿈을 향한 그의 아름다운 도전을 응원한다.

송민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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