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여가 지났지만 우리는 아직도 당신이 그립습니다
5년여가 지났지만 우리는 아직도 당신이 그립습니다
  • 송민애기자
  • 승인 2013.07.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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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운초오정숙판소리보존회가 오정숙 국창의 넋을 기리고자 7일 오전 10시 전주소리문화관에서 ‘운초 오정숙 국창 세번째 추모음악회-님을 그리며’를 연다.

국창(國唱) 고(故) 오정숙(1935∼2008)이 우리 곁을 떠난 지도 어느덧 5년 여다. 여류명창 최초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 최초 완창 다섯 바탕 판소리 녹음, 제1회 전주대사습놀이 대통령상 수상 등 숱한 기록들을 뿌리며 동초제 대모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그. 당대의 명창으로 동초 김연수제의 판소리를 오늘날까지 확장시키며 국제무대에서도 한국의 혼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소리를 가장 극적으로 펼쳐보였던 오정숙 국창. 비록 그의 이름은 역사가 됐지만 그의 소리는 오늘날까지 이 땅에서 생생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사)운초오정숙판소리보존회(이사장 배기봉)가 오정숙 국창의 넋을 기리고자 7일 오전 10시 전주소리문화관에서 ‘운초 오정숙 국창 세 번째 추모음악회-님을 그리며’를 연다. 이날 공연은 1부 추모음악회와 2부 추모식 그리고 3부 씻김굿으로 꾸려진다.

제1부 추모음악회에서는 오정숙 국창의 소리와 정신을 충실히 이어가고 있는 명창들이 출연해 한국 판소리계의 대모인 그를 기리고 추억한다. 김찬미, 정신예, 최영란, 김미정, 남궁정애, 박정선 등의 명창이 출현해 ‘심청가 중 눈뜨는 대목’, ‘춘향가 중 십장가’, ‘춘향가 중 사랑가’, ‘춘향가 중 동헌경사대목’, ‘춘향가 중 쑥대머리 장원급제’, ‘적벽가 중 군사설움’ 등을 열창할 예정이다. 이어 11시부터 진행되는 추모식에서는 개회사를 시작으로 헌화, 추모사, 헌시, 보렴 및 반야심경, 한국무용 살풀이, 육자박이, 이사장 인사말, 내빈소개 등이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보존회가 무대에 올라 오정숙 국창의 넋을 기리는 씻김굿을 펼친다.

배기봉 이사장은 “판소리 다섯 바탕을 완창하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데, 우리 음악사에서 이를 최초로 실현한 여류 명창이 고 운초 오정숙 국창이다”면서 “우리 국악사에 큰 거목이신 고 운초 오정숙 국창이 우리 곁을 떠난지가 어언 5년이 됐다. 오늘 선생님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과 추모음악회를 하니, 국악에 종사하는 국악인과 국악을 사랑하는 국악애호인들이 많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이번 추모 음악회는 누구보다도 우리 소리를 사랑했고 전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소리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한 고 운초 오정숙 명창의 높은 뜻과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오늘 전주시가 타 시군으로부터 전통문화의 도시로 부러움을 받는 것은 고 운초 오정숙 명창 이하 많은 분들이 전통을 아끼고 사랑하는 노력을 결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 운초 오정숙 국창은 1935년 출생해 14세에 동초 김연수 문하에서 소리공부를 시작해 17세부터 김연수 창극단에서 활동했고, 19세부터는 여성 창극단에서 활약해 두각을 나타냈으며, 1963년 김연수 명창이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로 지정되자 그 전수장학생으로 지정돼 각고의 정진 끝에 1991년에 국가중요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로 지정됐다. 한국문화예술 문화부문 공로상, 남원춘향문화제 대상, 대통령 포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8년 7월 별세했다.

송민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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