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소 비육우사육 한우산업 돌파구?
암소 비육우사육 한우산업 돌파구?
  • 이보원기자
  • 승인 2013.07.04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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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사육두수와 외국산 쇠고기 수입 증가로 한우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무진장 축협의 미경산한우사업이 침체된 한우 산업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암소를 비육우로 사육하는 미경산한우 사업은 사육두수 조절은 물론 거세 숫소에 비해 쇠고기 맛이 좋고 품질이 뛰어나 높은 가격을 받을수 있는 1석2조의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경산 한우사업은 거세 숫소를 비육우로 사육해 출하하는 현재의 한우사육 시스템과 달리 암소를 새끼 출산없이 비육우로 사육해 출하하는 방식.

무진장 축협은 지난해 4월부터 이 사업에 착수해 매주 시장에 출하되는 암송아지 10∼15두를 꾸준히 매입해 입식하고 있으며 현재 430두를 사육중이다. 올해말까지 1천두로 늘리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한우가격이 안정세를 보일때까지 최대 2천두까지 그 숫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집단 사육시 우려되는 브루셀라등의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70∼150두 미만으로 철저하게 농가단위로 위탁하는 분리사육방식이 적용된다.

“한우 사육두수가 적정량을 넘어서면 암소 감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새끼를 출산하는 경산우는 출산을 마친후 죽기때문에 감축효과가 적죠. 암송아지를 어릴때부터 출산을 하지 않은 비육우로 사육해 출산을 줄이자는 것이죠”

무진장 축협 김동구 상무는 “미경산한우 사업은 출하까지 사육기간이 거세숫수(28∼30개월)에 비해 5개월가량 길고 한우농가들이 이사업에 참여할 경우 한우가격이 회복되면 곧바로 경산우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며 축협이 이사업에 착수한 배경을 설명했다.

경산우는 한마리가 생애동안 3∼4마리의 새끼를 출산하지만 미경산한우사업이 활성화될 경우 암소 한마리당 평균 출산수를 2마리로 줄일수 있어 사육두수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

“일본의 경우 이미 정부차원에서 사육두수 조절을 위해 미경산우를 브랜드화했을 뿐만 아니라 최고급 쇠고기 생산사업으로 정착돼 자국산 쇠고기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죠.”

미경산 암소 고기는 거세우에 비해 쇠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고 육질의 조직이 섬세하며 미네랄과 아미노산등 영양소가 풍부해 경매 시장에서도 최고등급을 쳐준다.

실제 경매시장에서 미경산 한우의 경락가격은 거세 한우 쇠고기에 비해 ㎏당 1,000∼2,000원 높게 형성되고 있으며 최근 정읍지역의 한우 농가가 김해 공판장에 출하한 체중 650㎏짜리 미경산 한우는 1,065만원에 낙찰돼 거세 숫소에 비해 ㎏당 3,000원 높은 가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경산 암소는 출산을 해야하기 때문에 반드시 브루셀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미경산 암소까지 브루셀라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경영에 부담을 주고 검사결과 양성으로 나오면 2개월간 출하도 못하고 제값도 받지 못해요.”

김 상무는 비육우용 암소는 브루셀라 검사를 면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현재 한우경매시장의 상장 품목이 거세숫소와 암소 일반한우등 3개 품목으로 제한되고 있다”며 사육두소 조절과 최고급쇠고기 생산을 위해서는 미경산 한우를 별도 품목으로 상장하고 가격도 별도로 쳐줘야 이 사업이 보다 활성화될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진장축협의 미경산한우들이 내년 2월부터 시장에 본격출하될 예정인 가운데 과잉상태인 한우사육두소 조절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는 최상위권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고품질 쇠고기 생산시대를 열지 주목된다.

이보원기자 bwlee630@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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