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의 현대적 자화상을 그리다
우리 음악의 현대적 자화상을 그리다
  • 송민애기자
  • 승인 2013.07.02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마당이 오는 7월 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스물두 번째 무대 ‘창조의 오늘, 전통의 미래’를 연다.

전통을 이어가는 일은 단순히 이를 지키고 보존하는 것 이상의 시대적인 책임을 요구한다. 과거로부터 전해진 가락의 어법을 살리되 새로운 창조를 이어가야 생명력을 가질 수 있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세월의 더께가 미래로 온전히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마당이 오는 7월 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 올리는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스물두 번째 무대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또 하나의 시도다. ‘창조의 오늘, 전통의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을 올곧게 이어가 새로운 세대에게 전달하려는 책임과 전통에 대한 시대적 고민의 흔적을 담아낸다.

이날에는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위은영, 주목받는 소리꾼 박지윤, 국악 크로스오버 연주단 공연단 마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백은선, 기타리스트 안태상, 인디밴드 스타피쉬와 소리꾼 이용선 등 우리 지역 즉 전라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예인들과 이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예인들이 그 무대에 선다. 공연은 전통에 초점을 맞춘 1부와 전통에 퓨전을 더한 2부로 구성되며, 판소리 연구가 최동현 군산대 교수의 해설이 곁들여져 초심자들도 쉽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를 들려줄 위은영씨는 전북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에 입단해 여러 해 전부터 줄곧 수석 자리를 놓친 적 없을 만큼 연주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할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는 백낙준-박석기로 이어지는 기존 거문고 산조에 한갑득이 자신의 가락을 첨가, 선율 구성에 다양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1시간 10분 정도의 산조 전 바탕을 15분 정도로 압축해 음악적 형식미의 진수를 들려준다. 이어 박지윤 씨는 현재 국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소리꾼 중 한 명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로 염금향, 조상현 명창을 사사하여 강산제 보성소리의 맥을 잇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심청가 중 ‘심봉사 황성가는 대목’을 열창한다.

풍물의 신명을 선사할 ‘동남풍’은 1994년 전통 타악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 연주자들이 모여 창단한 단체다. 한국 전통타악의 원형을 토대로 살아있는 우리 음악의 계승을 모색하는 이들은 1994년 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오스트리아·일본 등 해외까지 1,500회 이상의 공연 기록을 세웠고, 현재도 활발한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부는 전통음악에 퓨전의 색을 덧입힌 무대로 꾸며진다. 공연단 마실은 국악기와 서양악기를 전공한 젊은 여성 연주자 6명으로 구성된 국악 크로스오버 연주단이다. 2009년 창단하여 상하이 세계박람회 초청 연주,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하여 연주활동을 펼쳐왔고, 2009년부터 현재까지 매달 2회의 공간 봄 상설공연을 진행해오고 있다.

가야금 연주자 백은선과 기타리스트 안태상은 함께 무대에 올라 가야금과 기타를 위해 편곡한 스코틀랜드의 민요와 보헤미안(안태상 곡)을 들려준다. 마무리는 인디밴드 스타피쉬와 소리꾼 이용선의 인디판소리가 장식한다.

2003년 K-Rock 챔피언쉽에서 판소리와 락을 접목해 주목을 받았던 스타피쉬는 이후 꾸준히 우리 음악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좌중을 압도하기로 소문난 소리꾼 이용선과 함께 ‘함께 가자’와 ‘신 춘향전’을 들려준다.

마당 관계자는 “한국음악에 뿌리를 두고 세계와 소통하려는 시도,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꾸미는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통해 젊은 국악의 진면목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송민애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