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문학과 발성법(을지출판공사·1만3,000원)’은 최근 평생교육이나 동호회 활동을 통해 자기만의 특별한 자격증이라느니, 낭송교수라느니 하는 근거 없는 속세에 젖어 드는 것에 대한 노시인의 우려 속에 탄생한 책. 지난 날, 성우와 아나운서 활동을 한 시인은 낭송에 대한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겸허한 마음으로 몇 자 옮겨 적었다는 설명이다.
김 시인은 낭송과 낭독의 다른 점을 명쾌하게 분석하고, 낭송문학에서 숙지해야 할 어원과 낭송문학의 효율적인 방법, 실전에서 쓰임이 좋은 한국과 외국명시 등의 작품을 수록해 활용도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그의 스물 두 번 째 시집 ‘아내에게’는 1966년에 시인에게 시집와 평생을 함께해준 인자한 아내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을 주고자 봉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학의 꿈을 펼치고 싶어 13년의 공직을 그만둔 채,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속 시원하게 해내지 못했다는 김 시인. 6남매를 낳아 기르고 가르치는 것은 삯바느질로 생활비를 번 아내의 몫이었다. 그 시절을 회상하면 어려움의 연속이었지만, 아내의 끈질긴 노력은 한복을 짓는 장인 정신에 의해 명인으로 인증되는 기쁨도 낳았으니, 이제는 함께 손잡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즐길 일만 남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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