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신이 되었을까
그들은 왜 신이 되었을까
  • 송민애기자
  • 승인 2013.07.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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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모시고 있는 신의 종류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다양하지만, 이들 신은 ‘자연신’과 ‘인물신’이라는 큰 틀에서 구분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두 분류 중에서 자연신은 자연물을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을 말하는데, 대표적으로 아이를 점지해 주는 기자바위나 마을 어귀에 서 있는 당산나무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비해 인물신은 인물이 신앙의 대상으로 모셔진 경우를 말하며, 우리의 경우는 단군을 비롯해 최영 장군이 이 유형에 속한다. 인물신은 다시 염라대왕이나 옥황상제와 같이 허구성이 짙은 허구적 인물신과 우리와 마찬가지로 한 시대를 살았던 역사적 인물신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인물신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측면에서 활발하게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내용도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인물신에 대한 개념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인물신이라 함은 허구적인 형태의 인물신과 한 시대를 살았던 인물신으로 구분됨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에서는 이 두 유형의 신에 대한 개념 규정이 명확하지 않았다.

민속학자인 서종원씨가 펴낸 ‘그들은 왜 신이 되었을까’(채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특히 두 유형의 인물신 중 실제로 우리와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하여 실존 인물신의 등장 배경과 유형, 실존 인물신의 신격화 과정, 그리고 자연신과 구별되는 실존 인물신의 신앙적 특징이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이제까지의 인물신에 대한 개념 정리가 명확하지 않은 까닭에 이 책에서는 한 시대를 살았던 역사적 인물신을 허구적인 인물신과의 구분을 위해 실존 인물신으로 지칭하고 있다.

모두 6장으로 이루어진 글에서는 신앙 대상의 변화 과정을 시작으로 실존 인물신의 등장배경→실존 인물신의 유형→실존 인물의 신격화 요인→실존 인물의 신격화 과정→실존 인물신의 신앙적 특징 순으로 논의를 진행한다.

실존 인물신의 신격화 과정에서는 여러 실존 인물신 중에서도 오늘날까지 서해안 지역에서 모셔지고 있는 ‘조기의 신’ 임경업의 사례를 통해 그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지역의 신으로 좌정되었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그가 맨 처음 신으로 모셔진 연평도에서 어떠한 과정을 거쳐 신으로 추앙받게 됐는지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지역적 특징 등을 고려해 정리하고 있다.

저자인 서종원씨는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대리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민속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화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중앙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송민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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