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여름휴가
농어촌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여름휴가
  • 이창엽
  • 승인 2013.06.27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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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여느 때와 달리 전력 수급난으로 무더위와 힘겹게 싸워야할 형편이다. 원전 고장이란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국가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여 운영하는 위기임에 분명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음주부터 시작하여 7월 중순까지 이어질 본격적인 장마가 더위를 잊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장마가 끝나고 나면 무더위와 전쟁이 시작되고 에어컨, 선풍기 등의 냉방기기 등의 사용 규제로 인해 사람들은 하루하루 더위로 고생을 하게 될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저마다 악조건의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름휴가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할 것으로 생각된다. 속이 투명하게 드려다 보이며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며 자연과 더불어 홀가분한 시간을 갖는다면 일상에서의 피곤함은 금세 잊게 될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올 여름엔 평소 가고 싶었던, 또한 가볼 만한 농어촌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여름 휴가를 떠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작장, 학교에서의 반복적인 생활은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쉽게 지치게 한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인해 습도가 높고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더욱 그러하다. 작은 일에도 신경이 곤두서고 예민해지기 쉬워 스트레스성 질환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심리적 압박 등으로 나타난 정서적 문제를 의약품 등 물리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며,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다. 먼저, 여유 있는 마음가짐과 생활의 실천을 통해 조급한 마음을 털어내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농어촌에서 휴식, 농어촌 문화체험, 관광 등이 결합한 시간은 지친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 오기에 충분하다.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고, 체험을 통해 수확한 농수산물을 나눠 먹으며, 원두막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족들과 대화하고, 갯벌과 바위틈에서 바지락, 굴을 채취하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배우고, 푸른 파도를 보며 마구 뛰놀면서 자연스럽게 생태의 아름다운 모습을 알아가게 된다. 이렇듯 부담 없이 휴양과 체험을 즐기다 보면 몸과 마음에 새로운 충전이 되지 않을까? 특히나 농어촌 지역에서 갖는 휴가는 자녀에게는 산교육의 장소가 된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곤충·동물들을 직접 만져보고 쌀, 채소 등 우리가 일상에서 늘 보고 먹던 것들이 어떻게 재배되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그것들을 직접 수확을 해본다면 먹거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농어촌지역으로 떠나는 게 좋을까? 자녀의 나이, 여행목적, 시간과 거리 등을 고려해서 다양한 체험을 제공받을 수 있는 농어촌지역이면 어느 곳이든 후회는 없을 것 같다. 행사장을 방문하여 마을에서 제공하는 각종의 체험프로그램을 미리 경험해 보고 선택하는 방법이 가장 좋겠지만, 행사장 방문이 여의치 못한 경우 농촌 체험·휴양에 관련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농어촌종합정보포탈 “웰촌(welchon.com)”을 이용하면 다양한 유형의 농어촌 체험·휴양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전국 농산어촌 체험마을이 소개되어 있고 지속적인 관리를 통한 정보 서비스를 구축해 가고 있다. 또한, 주변의 볼거리·먹거리는 물론 계절별·대상별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세밀하게 제공되어 있다. 최근 들어 자연에서 가족과 함께 체험하며 홀가분하게 시간을 보내는 복합된 피서문화가 정착되면서 체험마을, 팜스테이, 전통테마 마을 등 농어촌마을을 찾아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농어촌에서 즐기는 생활은 소박하고 알뜰하며 휴식과 더불어 농산어촌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올 여름에는 에너지 전력수급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때문에 이 시기에 해외 또는 국내의 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유명 피서지보다 농어촌마을을 휴가지로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농어촌을 살리는 길이며 참으로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살아있는 자연, 아름다운 경관, 전통문화 등의 어메니티가 농어촌 핵심자원이기 때문이다. 도시민이 찾아와 유용하게 이용하는 것은 농어촌을 지속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도ㆍ농 교류를 촉진시켜 농어촌경제를 활성화한다. 마을이 활기가 넘치고 웃어야 지역이 살아나며 부강한 나라다. 산과 바다, 강이 있고 마음의 고향이 되어 주는 농어촌마을을 올 여름휴가지로 선택하는 게 좋은 선택이자 농어촌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분명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푸근한 정을 느낄 수 있으며, 자녀들의 교육적?정서적 함양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날씨가 점점 더 더워지고 에너지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는 올 여름, 농산어촌마을에서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을 맛보며,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도 만들며 마음마저 시원해지는 여름 휴가를 보내자.

이창엽<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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