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수평적 리더십 빛났다.
이춘석 수평적 리더십 빛났다.
  • 서울=전형남기자
  • 승인 2013.06.2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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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가슴을 간신히 쓸어내립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 통과 직후 민주당 이춘석 도당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글을 올렸다. 지난 12일 정홍원 총리의 기금운용본부 발언 이후 2주 동안 이 위원장의 가슴속은 숯 덩이처럼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LH 전북 이전 실패의 상처를 안고 있는 도 정치권으로서는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이 또다시 실패할 경우 도민들의 실망과 원성을 고스란히 안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과거처럼 ‘그냥 당하지 않겠다’라는 각오로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 막판 뒤집기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한다.

도당위원장 취임 이후 독단적 결정이 아닌 도 정치권 인사들과 함께하는 ‘수평적 리더십’의 위력이 이때부터 발휘된다. 도 정치권 인사들과 각각 역할을 분담하고 자신은 당 지도부를 직접 공략하는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았다.

지난 20일 여·야 원내대표 회담의 의제로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을 추진한다’ 내용이 뜬금없이 포함된 것도 이 위원장의 역할에 따른 것이다. 그는 전병헌 원내대표를 목욕탕에서 만나 “전북을 살리려면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 내용을 의제에 포함시켜야 한다”라고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정치권은 특히 이 위원장의 역할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 통과 후 26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 통과까지 일주일 간 역할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있다. 지난 20일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은 여·야간 대립으로 국회 파행이 예상됐고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은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날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민주당 법사위 간사를 맡고 있는 이 위원장은 따라서 국회 파행을 막고 법사위에서 의외의 돌발변수를 차단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국회 법사위에서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 법안은 75번째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이 위원장은 이를 30번째 순번을 끌어내렸다. 국회 파행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통과시키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서울=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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