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농촌에서는
지금 농촌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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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6.2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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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경작하는 사람은 신의 축복을 받는다”는 말이 있다. 자연과 하나되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순수하고 소박한 심성을 축복하는 말이라 생각된다. 자연에 순응하며, 마음의 여유를 가진 그리운 이들이 사는 그 곳이 바로 농촌, 우리들의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은 농촌에 마음의 뿌리를 두고 있다. 할아버지 집이 시골이거나, 외갓집이 시골이다.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곳도, 내가 자란 곳도 시골이다. 우리 모두 시골이라는 공통의 분모를 가지고 있다.

한가위 보름달, 설날 세뱃돈, 황금들녘과 함께 연상되는 농촌은 우리 모두의 마음의 고향이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들의 고향 농촌의 하루는 어떠한가?.

24절기의 망종을 막 지나쳐온 우리 농촌에서는 농삿일이 한창이다. 참으로 바쁘고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리 베고, 모를 심고, 고추 심고, 콩밭 메고, 과수나무의 적과는 물론 봉지도 씌워야 하고.

이문구 시인의 오뉴월이라는 동시가 있다. “엄마는 아침부터 밭에서 살고/ 아빠는 저녁까지 논에서 살고/ 아기는 저물도록 나가서 놀고/ 오뉴월 긴긴 해에 집이 비어서/ 더부살이 제비가 집을 봐 주네”라는 동시에도 종일토록 온가족이 논밭에 나가 일하는 오뉴월 농번기의 모습이 잘 담겨 있다.

지금 우리 농촌은 동시에서 그려지는 모습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인하여 농촌은 일손 가뭄에 처해있다.

호남통계청이 지난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농가인구는 10년전과 비교했을 때 7만 464명 감소하였다. 농가 경영주 고령화율은 2002년 40.5%에서 2012년 52.1%로 11.6% 증가하였다. 또 농가 인구 고령화율은 2002년 27.3%에서 2012년 36%로 8.7%증가 하였다. 65세 미만은 30.6% 감소하였고, 65세 이상은 4.0% 증가하였다. 65세 이상 인구가 36%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되어 농촌지역의 노동력 부족현상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인건비도 지난해에 비해 10%~20% 가량 올라 농가 생산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 농민들은 이중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나 그것마저도 일손 구하기가 어려워 애를 먹고 있으며 특히 숙련노동자와 전문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정부와 지자체 등 관련기관에서 인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하여 다방면의 정책과 지원을 통하여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농가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농협 또한 전 임직원이 농촌일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영농 일선의 지역농·축협 임직원들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임직원들의 영농자재 배달과 농기계수리 현장지원, 고령 농가의 도움 업무는 이제 일상화 되었다.

이와 별도로 농협은 고향 농촌 일손돕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째, 전국의 농협 임직원들이 매년 농촌 일손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년도에도 연인원 109천명의 임직원이 농촌 일손돕기와 재난 복구현장에 투입되었으며 올해에도 벼 육묘장과 과수 및 원예농가 현장 작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둘째, 법무부와 공동으로 업무계약을 체결하여 사회봉사자 농촌인력지원사업을 실시하여 농가 인력지원과 노동비 절감을 도모하고 있다. 전년도에 100천명의 인원을 지원하였으며 올해에도 많은 인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셋째, 외국인 근로자 고용지원사업으로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외국인 근로자를 취업토록 하여 농가에 불편이 없도록 신청을 대행·교육·관리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넷째, 자발적인 농촌일손돕기 봉사단을 구성하여 일손 돕기에 나서고 있다. 주부들로 구성된 농촌사랑봉사단과 대학생 위주로 농촌사랑사이버 봉사단은 수시로 모임을 통해 농촌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농업인을 대상으로 수혜자 만족도 조사 결과 90%가 만족하는 걸로 나타났다.

필자가 만나본 현장의 많은 농민들은 외국인 산업연수생, 자원봉사자, 사회봉사명령자 등을 대상으로 농촌일손 지원을 더욱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대책들이 시행되어 도움을 주었으면 하였다.

영농철 농촌인력 부족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만큼 우리모두 농업인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대책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새롭게 돋아나는 희망의 씨앗을 잘 가꾸고 열매 맺게하는 노력은 우리들 모두의 몫이다. “안식처로서의 농촌”, “행복을 생산하는 농촌”, “힐링의 장소로서 내고향 농촌”은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을 통해서만 고향으로 남게 될 것이다. ‘농촌이 살아야만 나라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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