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개방냉방 일제 점검…실랑이 속출
전주시 개방냉방 일제 점검…실랑이 속출
  • 임동진기자
  • 승인 2013.06.2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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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전력 대란에 대비, 개방냉방 영업에 대한 정부의 단속 방침에 따라 전주시 역시 대대적인 단속에 돌입했다. 하지만, 영업에 차질을 우려하는 상가 주인들과의 실랑이도도심 곳곳에서 벌어지게 되면서 절전과 관련된 점검 및 계도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주시가 시청 환경과 직원 2명과 완산구청 직원 1명 등을 투입, 개방냉장 영업장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 및 단속활동을 벌인다는 소식에 동행 취재에 나섰다.

무더운 여름날 냉방 등으로 전력 사용이 급증, 예비전력이 심각단계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공공기관과 상가, 상점, 사무실 등에 대한 계도·홍보 활동도 병행됐다.

이틀간의 장맛비가 내린 이후 강렬한 햇볕이 도심을 달구고 있던 20일 오후 1시 30분, 상가 등이 밀집돼 있는 전주시 오거리 인근의 A 의류매장에 들어갔다. 문을 활짝 연 채 영업을 했지만, 예상과 달리 매장안에는 냉방기 가동이 멈춰 있었다. 매장 주인은 “어려운 경기에 손님도 없는데, 굳이 에어컨을 가동할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점검 및 단속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던 중, 오후 1시 50분께 문을 개방한 채 영업하고 있던 한 상가를 발견했다. 점검반이 매장안으로 들어가자, 종전 상가들과는 달리 냉방기를 가동하면서 영업하고 있었다. 점검반의 경고에 이어 ‘개문 냉방 영업 제한 시정조치 명령’ 계고장을 전해 받은 직원은 “식사를 한 후 환기를 시키기 위해 좀전에 문을 열었났다”고 발뺌하기 급급했다.

비슷한 시간대 인근의 또다른 매장에서는 점검반과 상가 주인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점검반들이 들어서자 당황한 상가주인과 직원들은 계고장이 전달되자 마자, 곧바로 큰소리로 항의하기 시작했다. 매장주인은 “좀전에 방문한 손님이 생선냄새를 너무 풍겨 잠시 문을 열어놨을 뿐이다”며 “어려운 경기에 국가가 해준게 무엇이 있냐” 등 5분간에 걸쳐 폭언을 퍼부었다. 옆에 있던 매장 직원 역시 가세해 점검반들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에 점검반들은 차분하게 계도장을 전달하면서,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과 동참 등을 호소하는 등 설득에 나섰고, 매장 주인 역시 앞으로는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화답하면서 실랑이는 끝이 났다.

이에 전주시 점검반을 이끌었던 환경과 최규종 계장은 “이번 점검에 이어, 지속적으로 에너지 사용 제한조치를 위한 개방냉장 영업 등 실내 온도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며 “블랙아웃 등 위기의 전력난을 슬기롭게 넘기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오는 7월부터 계약전력 100kw 위반 사업장과 개방냉방을 한 사업장은 위반횟수에 따라 1회 50만 원, 2회 100만 원, 3회 200만 원, 4회 300만 원의 과태료가 차등 부과된다.

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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