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안 부군수, 검찰 조사 1일 앞두고 스스로 목숨 끊어
전 부안 부군수, 검찰 조사 1일 앞두고 스스로 목숨 끊어
  • 박진원기자
  • 승인 2013.06.20 17:2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안군 인사비리 사건과 관련해 핵심 인물로 지목받던 전 부안 부군수 박모(64)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은 박씨의 장례가 끝날 때까지는 수사를 중단할 방침이다.

검찰은 부안군 인시비리와 관련해 지난달 13일 부안군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인사비리가 있었던 2008년 당시 인사라인에 있었던 공무원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박씨를 포함해 당시 7급 여직원, 6급 담당, 5급 과장 등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압수물과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지난 12일 여직원 A씨를 구속했다. 여직원 A씨는 위에서 지시한 사항이다고 진술해 왔다.

검찰은 같은 날 피의자 신분으로 박씨를 조사하는 등 참고인 2회, 피의자 신분 1회 등 3차례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박씨는 21일 조사를 하루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은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를 잠시 중단한 상태다. 검찰은 박씨가 남긴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를 분석 중이다. 유서 3장에는 2008년 당시 상황 등 사건관련 내용, 유서 1장에서 가족에 관한 미안한 마음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에는 “친절하게 조사해 준 검찰에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강압 수사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3차례 수사에서도 3시간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그리고, 검찰 수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기 때문에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검찰은 박씨에 대한 장례가 끝나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검찰은 여직원 A씨를 포함해 당시 인사라인에 있었던 공무원, 인사비리로 혜택을 본 공무원 등 10여 명을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한편 전 부안 부군수 박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께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 박씨의 가족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고,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진안 소재 한 야산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20일 오전 11시께 진안군 진안읍 단양리 소재 한 야산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박씨를 발견했다.

박진원기자 savit57@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몽용 2013-06-22 10:31:33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내가 보아왔던 박 전 부군수님께서는 인품으로 보아 어떠한 비리를 저질르지 않을분 같은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아무튼 모든 것이 행정착오 정도로 밝혀졌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부안군의 민심이 요동치지않고 조용하였으면 합니다 ---군민의 한사람으로써 간절한 소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