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넘은 이란 감독 "'주먹감자' 보라고 했다"
도넘은 이란 감독 "'주먹감자' 보라고 했다"
  • /노컷뉴스
  • 승인 2013.06.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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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전이 열린 울산문수경기장을 떠나기 직전에 가면 속에 감춰뒀던 얼굴을 꺼내들었다.

최강희 감독 합성 사진 논란과 경기 후 벌어진 '주먹감자' 사태에 대해 모두 '쿨(?)'하게 인정한 것이다.

한국은 18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란에 0-1로 졌다.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는 아수라장이 됐다. 신경전을 관두고 경기에 집중하자던 이란 대표팀은 온데간데 없었다. 홈 팬들 앞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한 한국 대표팀을 향한 도발이 끊이질 않았다.

믿을 수 없는 일도 벌어졌다. 이란의 케이로스 감독이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감자' 욕설을 날린 것이다. 이에 최강희 감독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 전체가 발끈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막판 도발에 대해 함구했다. 오히려 "훌륭한 경기를 했다. 한국의 본선 진출을 축하한다"며 격려했다.

그러나 케이로스 감독의 진심은 따로 있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경기장을 떠나기 직전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진실을 공개했다.

'주먹감자' 세리머니는 고의적으로 한 것이라고 실토한 것이다. "일부러 보라고 했다"는 믿기 힘든 말을 했다.

게다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강희 감독이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입은 합성사진을 자신의 상의에 붙이고 찍은 사진이 공개돼 파문이 빚어졌다. 사실 여부를 두고 대한축구협회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에 대해 케이로스 감독은 "너무 전쟁같이 진지한 분위기라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케이로스 감독의 철없는 행동은 상황을 전혀 진정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불을 붙였다.

그리고 패자를 향한 '주먹감자' 세리머니까지, 이란은 승부에서 이겼지만 누구에게도 존중받지 못하는 승자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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