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란전 제공권 잡아라
오늘 이란전 제공권 잡아라
  • /뉴스1
  • 승인 2013.06.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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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수 없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놓고 한국과 이란이 격돌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 8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현재 4승2무1패(승점 14점·골득실 +7)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이란과 무승부만 기록해도 월드컵 본선 직행을 자력으로 확정지을 수 있다. 반면 이란은 4승1무2패(승점 13)로 2위에 올라 있지만 한국을 이겨야 3위 우즈베키스탄(3승2무2패·승점 11)을 확실하게 따돌리고 브라질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총력전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이란은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한국은 역대 이란과의 상대 전적에서 9승 7무 10패로 근소하게 밀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12년 10월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원정경기에서도 0-1로 패한 경험이 있다. 특히 한국에서 열린 이란과의 최근 3경기에서도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홈에서 이란을 꺾은 것은 2005년 10월 열린 평가전(2-0 승)이다. 홈에서 갖는 경기지만 대표팀이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이번 경기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는 것은 수중전이다. 장마가 이번 주부터 시작됨에 따라 이란전 당일도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가 시작되는 18일 오후 9시께 울산문수경기장 주변 강수확률은 80%나 된다. 예상 강수량은 20~39mm다.

비가 내리게 되면 볼은 생각보다 멀리 구르지 못한다. 또 비로 인해 세밀한 컨트롤이 어려워 정교한 패스 플레이도 힘들어 진다.

수중전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고공 플레이다. 한국은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전도 수중전으로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 196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은 공중볼 다툼에서 많은 볼을 따내며 대표팀에 찬스를 만들어줬다.

이란 수비진에도 상당한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우즈벡전에서도 우리 공격수의 머리를 노리고 올라온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머리에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악천후 속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통해 상대의 실수를 유도할 수도 있다.

따라서 뛰어난 제공권과 한방 능력을 갖춘 김신욱과 이동국(전북)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동국 또한 187cm로 큰 신장을 갖추고 있다. 체격에서 밀리지 않고 공중볼 다툼에서의 유리함을 앞세워 분위기를 잡아올 수 있다.

이란은 최종예선 7경기에서 단 2골을 실점하는 짠물수비를 펼쳐왔다. 이란전을 쉽게 풀어가기 위해서는 선제골을 반드시 뽑아내야 한다. 선제골을 위해서는 이청용(볼튼), 손흥민(레버쿠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측면에서 활약할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측면에서 좋은 크로스가 올라와야 공격수들의 득점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위해서는 골을 넣는 것에 못지 않게 수비도 중요하다. 한국은 이란의 중거리슛을 조심해야 한다. 골키퍼의 시야가 비로 인해 완전치 못하고 빗물에 미끄러워 공을 놓칠 수 있다. 우즈벡전에서도 세르베르 제파로프 등 우즈벡 선수들은 수차례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이란의 자바드 네쿠남은 지난 12일 레바논전에서도 중거리 슛을 포함해 2골을 터트렸다. 최종예선 이란 원정에서도 대표팀은 네쿠남에게 골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이란의 키 플레이어인 네쿠남 봉쇄가 승부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중거리슛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중앙 미드필드에서부터 이란 선수들을 압박하며 차단해야 한다. 하지만 중앙 미드필드의 김남일(인천)과 수비의 핵심 곽태휘(알 샤밥)는 모두 부상으로 이란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또 우즈벡전에서 활약한 박종우(부산)는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곽태휘는 지난 16일 비공개 훈련에서 대부분의 훈련을 소화하며 빠른 회복 상태를 보였다. 곽태휘가 출전하게 될 경우 수비진은 지난 우즈벡전과 마찬가지로 곽태휘와 김영권(에버그란데)이 중앙을, 김치우(서울)와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좌우 측면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직 출전 가능성에 대해 속단하기는 이르다. 곽태휘가 출전할 수 없다면 수비진에는 전북에서 활약 중인 정인환 또는 김기희(알 사일리아)가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곽태휘와 달리 김남일은 16일 훈련에서 별도의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일이 빠질 경우 중원은 우즈벡전 '깜짝 스타' 이명주(포항)와 지난 레바논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보경(카디프시티)의 기용 가능성이 높다. 또한 중앙 수비수 장현수(도쿄)를 미드필드로 끌어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는 한국과 이란, 우즈벡과 카타르의 경기가 동시에 치러진다. 2장의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어느 나라가 손에 넣게 될지 주목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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