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시대의 주역으로 나아갈 길 모색해야
새만금 시대의 주역으로 나아갈 길 모색해야
  • 한영기
  • 승인 2013.06.16 15: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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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이 만나는 자랑스러운 고장 김제는 오랜 시간 찬란한 시절을 보낸 적이 있다. 진행형이 아닌 과거형이다. 농경문화의 발상지로 풍부한 옥토에서 우리나라의 농생명 문화를 이끌어 온 김제는 30만의 웅군을 자랑하며 타 지역의 부러움이 대상이었다.

하지만 김제는 1970년대 이후 시작된 급속한 산업화·도시화의 물결에 편승하지 못한 결과 경기는 자연스레 침체되었다. 인구 유출은 불모 듯 뻔한 결과가 되었고 인구 10만이 무너지고 김제시 자체 재원으로 공무원 월급도 줄 수 없는 게 현재 김제의 모습이다.

지난 반세기 한국은 고도성장을 해왔지만 그 안에 지역은 잘 보이지 않았다. 끊임없이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던 지역의 가혹한 현실 속에서 현재도 앞으로도 우리 살길은 우리가 찾아나서야 한다는 명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점을 우리는 뼈저리게 느끼고 고민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김제에 새 시대의 희망이 자라고 있다. 무한한 상상력과 가능성을 갖는 새만금 종합개발, 지평선산업단지, 국립민간육종연구단지 등 동북아 시대의 주역으로 발돋움할 미래가치가 싹트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동안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반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화력발전소 유치 과정에서 벌어진 반목과 갈등은 시민의 역량을 너무나도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어떠한 지역이든 새로운 도전과 시도에 따른 갈등은 존재하는 점에서 차이는 없다. 다만, 그 해결 과정이 다를 뿐이다.

대안 없는 반대와 이기주의가 판쳤던 과정이 반복되었던 아픈 과거는 이제 과거로 묻어야 한다. 촌각을 다투는 지역간 경쟁 구도속에 뚜렷한 목표를 세우지 못한 채 사분오열된 김제의 미래는 안개 속에 묻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합리적인 토론없는 무조건적인 반대는 없어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제시된 미래비전에 대해 합리적인 토론과 협의를 해나가는 성숙한 우리의 자세이다. 무엇이 우리를 살리고 죽이는 일인 지 시민의 중론이 자유롭게 나눠져야 하는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자. 군산시는 해마다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투자가 줄을 잇고 있고, 새만금을 통째로 먹겠다는 욕심으로 온 시민의 열정이 충만해 있다. 점검 쇄락해 가던 지역경제는 산업단지와 새만금 개발로 인해 변화의 속도가 눈부시다.

본받아야 할 점이 많지만 부러워마 하고 있을수는 없다.

김제시도 어렵지만 해낼수 있는 역량과 여건이 갖춰져 있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비전과 전략을 통해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다양한 쟁점이 있겠으나 우리 10만 시민에게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 싶다.

향후 김제 100년을 준비하는 신 성장 동력을 찾아내 치밀하게 추진해 나가자. 예상되는 대립과 갈등이 있더라도 두려워하거나 머뭇거릴 필요없이 이를 통해 더욱 진보된 가치로 발전시키는 지혜를 모아가자.

첨예한 갈등을 이겨내고 지금은 성공적인 준공을 앞두고 있는 지평선산업단지가 희망찬 비전을 제시해 주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와 삶의 희망찬 비전을 손에 쥐여 줄 수 있다면 우리의 자식들이 고향을 떠날 필요가 없다. 오히려 타 지역에서 김제를 제2의 고향으로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오랜 기간 광활한 지평선이 김제를 풍요롭게 지켜 주었다. 하지만 농업만으로는 성장의 길로 갈 수 없음을 김제의 역사가 반증해 주고 있듯이 코앞으로 다가온 새만금 시대의 감춰진 꿈과 미래를 찾아내기 위해 산업화와의 병행은 우리의 당면 과제이다.

성공적인 산업화를 달성한 도시들에게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부러울 것 없는 웅군을 자랑하던 1970년대에 박목월 시인이 ‘쓸모없는 낙동강변’이라 칭했던 인구 2만의 작은 농업도시였던 구미시를 보자. 40년 만에 첨단 산업도시로 성장하여 공장 노동자 수만으로도 우리시 인구를 넘어선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제는 기업에 의한 기업을 위한 경제로 작동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따라서 기업이 생기면 인구가 늘어나고 자본이 형성 되며 다양한 인프라는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다. 기계화첨단화를 통해 대규모 영농으로 넘어가는 이때 지금처럼 많은 인구가 농업에 종사 할 수 있는 시기는 얼마 남지 않았다.

국내 7개뿐인 자유무역지역이 포함된 지평선산업단지를 통해 김제시가 새만금 배후 도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다면 대 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김제에 절실히 요구되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험대가 지평성산업 단지의 성공적인 추진이며 기업유치, 자본유치, 사람유치이다. 혈관에 피가 잘 돌지 못하면 사람을 시들고 죽게 된다. 우리에겐 그 피가 일자리와 사람이다. 이것의 해답은 제2, 제3의 산업단지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물론, 다른 의견이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나, 사람과 자연 그리고 산업이 함께 설 수 있는 절충점을 찾아가는 노력이 병행된다면 녹색산업도시로 향하는 길은 열려 있다고 믿는다. 기업이 찾아 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온 시민의 염원이 투자유치에 투영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김제의 침체가 멈추고 우리 고향의 형제 자매들이 떠나지 않아도 되며, 장날이 활기차고 밤늦게 까지 상점들의 간판이 밝게 빛날 수 있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자리가 넘쳐나는 김제를 꿈꿔본다.

한영기(김제발전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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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진짜사나이 2013-06-17 20:52:22
좋은 말씀이네요. 김제를 발전시키는 좋은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