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韓·美 들끓게 한 '빅초이'의 괴력
8년 만에 韓·美 들끓게 한 '빅초이'의 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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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6.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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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희섭, 선제 투런포에 끝내기 결승 3루타

13일 NC와 홈 경기에 나선 KIA 간판타자 최희섭(34). 엉뚱하게도 이날 그의 이름은 바다 건너 미국 LA 다저스티디움에서 먼저 회자됐다. 바로 다저스 선발 투수 류현진이 이날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데뷔 첫 3루타를 때리자 장내 아나운서 빈 스컬리 씨가 8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 팬들에게 최희섭의 이름과 업적을 알린 것.

2005년 6월 13일(한국 시각) 다저스 소속이던 최희섭은 미네소타와 경기에서 홈런을 무려 3개나 뽑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2회 선제포, 4회 동점포, 6회 결승포 등을 쏘아올리며 4-3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최희섭은 3경기 연속포이자 3경기에서 6홈런의 진기록까지 세웠다. 8년이 지났지만 60년 넘게 다저스티디움을 지킨 노(老) 아나운서의 뇌리에 깊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꼭 8년의 세월이 지나 최희섭은 6월 13일을 다시금 특별한 날로 만들었다. 다저스티디움이 아닌 광주구장을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함성으로 가득 채웠다.

이날 경기의 시작과 끝을 모두 최희섭이 장식했다. 최희섭은 0-0이던 2회 상대 선발 이태양을 상대로 선제 투런 홈런을 날리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탄력을 받은 KIA는 5회 11개월 만의 터진 이용규의 홈런(2점)과 7회 신종길의 쐐기 솔로포 등으로 8회까지 7-2로 앞서면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9회초 KIA는 마무리 앤서니가 무너졌다. 무사 만루에서 내야 땅볼 2개로 2점을 내준 뒤 연속 4안타로 7-7 동점을 허용한 것.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KIA로서는 순식간에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흐름 상 역전패까지 각오할 상황이었다.

위기의 순간 또 다시 최희섭이 이름값을 해냈다. 9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NC 마무리 이재학의 3구째를 힘차게 잡아당겨 우선상 담장까지 타구를 날렸다. 1루 주자 김주형을 홈으로 불러들인 짜릿한 결승 3루타였다.

비록 홈런은 아니었지만 허무한 동점 상황을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장식한 귀중한 안타였고, 8년 전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거포 '빅초이'의 모습이 되살아난 듯했다. 이날의 영웅 최희섭의 5타수 3안타 3타점 맹활약에 힘입어 KIA는 올 시즌 팀 최다인 5연승을 달렸다.

롯데도 사직 홈에서 넥센에 연장 11회 끝에 손아섭의 끝내기 안타로 4-3으로 이겼다. 3연승으로 4위를 지켰다. 반면 최근 잇딴 음주사고와 김병현의 퇴장 등 분위기가 어수선한 넥센은 4연패에 빠지며 선두 삼성과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두산 잠실 홈에서 SK를 8-3으로 눌렀다. 외국인 투수 올슨이 5이닝 3실점으로 6경기 만에 한국 무대 첫 승을 거뒀다. 3위 LG는 대전 원정에서 한화를 6-1로 완파하고 세 번째로 30승 고지를 밟았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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