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곳> 종교의 성지를 찾아서
<가볼만한 곳> 종교의 성지를 찾아서
  • 조원영기자
  • 승인 2013.06.13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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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는 건강에도 좋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특별한 장비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숨쉬기 운동 다음으로 많은 국민이 할 수 있고 하고 있는 운동이다.

특히, 전라북도 지역은 산과 계곡뿐 아니라 도심을 흐르는 계천과 둘레길 등이 많아 걷기 운동의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고, 이러한 영향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자연재해도 많지 않아 전라북도를 복(福)이 많은 ‘전라 복(福)도’라 칭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전라북도에는 많은 걷기 운동의 장소가 있지만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만나기도 하고 너른 평야 곡창지대를 지나면서는 모내기 준비에 한창인 농심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며, 문화재도 감상하는 등의 몸과 마음을 단련할 수 있는 아름다운 순례길 중 종교 유적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김제지역을 소개한다.

종교의 성지 평화와 화합의 길로 일컬어지는 금산사(시점)→금산교회→대순진리회→동심원→동곡약방→금평저수지→증산법종교→원평교당→원평장터→독립만세운동지→주평교회→화율초교→수류성당(종점) 코스는 인도(24.1km 75%), 농로·제방(0.8km 3%), 산길(5.6km 17%), 차도변(1.7km 5%)으로 노선이 구분되어 있으며, 19.7㎞를 순례하는데 약 4시간이 소요된다.

◆금산사

금산사는 전라북도 최고의 사찰로 백제 법왕 원년에 나라의 평안과 백성의 복을 기원하기 위한 세워졌으며, 신라 36대 혜공왕 2년 진표율사가 중창하여 33척의 철미륵보살을 모신 후 미륵신앙의 근본 도량으로, 법상종 종찰로 크게 변모되었다.

창건에 관해서 많은 설화가 전해지며 유구한 역사를 거치는 동안 수많은 고승을 배출하면서 불교계의 지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금산사의 대표적인 문화재로는 국보 62호인 미륵전을 비롯한 대장전과 석련대, 혜덕왕사진응탑비, 5층 석탑, 방등계단, 6각 다층석탑, 석등과 당간지주 등 여러 가지의 보물이 있어 역사문화 탐방지로 전국의 불자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김제시가 모악산 명산만들기를 지속적으로 벌이며 주변 계곡 정비와 탐방로 정비, 야영장과 쉼터를 조성해 사계절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게 만들었으며, 주차장에 실개천이 흐르게 하고 나무를 심는 등 주차장을 공원화해 금산사를 찾는 관광객에게 깨끗하고 산뜻한 이미지를 선사하고 있다.

◆금산교회

금산사에서 약 5㎞를 지나면 금산교회가 있는데 한국 교회 초창기 모습 ‘ㄱ’ 자 한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초창기 주보와 풍금, 성경과 찬송가 등이 전시돼 있으며, 1997년 7월 전라북도문화재자료 제136호로 지정됐다.

‘ㄱ’ 자 건물 상량문에는 성경구절이 적혀있는데 남자석은 한문으로 여자석은 한글로 써 있는 특징이 있고, ‘ㄱ’ 자 구조가 아닌 공간은 흰색 천으로 남녀 자리를 구분했는데 이는 한국 교회 초창기 모습으로 당시 유교사회에서 남녀를 구분해서 앉히기 위한 것이다.

금산교회를 둘러보다 보면 기독교를 알리기 위해 우리나라 초창기 기독교 신자들이 얼마나 어려운 가운데 전도활동을 하며 기독교를 발전시켰는지를 알게 하고 있어 일반 관광객과 함께 기독교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산교회는 1908년 미국인 데이트 선교사가 지역주민 조덕삼과 이자익의 도움으로 건립한 교회로 옛날에는 이 지역의 이름을 따서 팟정이교회라고 불렀다고 한다.

◆대순진리회와 증산법종교, 원불교 원평교당

금산교회를 지나면 모악산에서 내려오는 수량으로 마르지 않는다고 알려진 금평저수지 주변에 큰 기와 집이 대순진리회 교당으로 전국에서 수십 대의 관광차와 수백 명의 신도들이 찾고 있어 문화 관광 도시 김제를 전국에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김제 농특산물 판매점이 있어 농특산물 판매 촉진에도 기여하고 있고, 금평저수지를 바라보며 서있는 증산법종교는 동학혁명이 실패로 끝난 뒤 강증산이 모악산 대원사에서 세운 교단이다.

금평저수지를 내려와 원평지역에 이르면 원불교 원평교당이 있는데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 제2대 종법사인 정사 송규 종사, 제3대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 등 원불교 초기 교단의 많은 인물이 귀의한 인연으로 원불교 창립 역사의 한 축을 이루는 곳이다.

◆수류성당

원불교 원평교당과 원평성당, 동학 전봉준 최후 전적지 구미마을, 원평장터, 독립운동가인 이종희 장군 생가를 지나면 1890년대 호남 3개 성당의 하나인 수류성당을 만나게 된다.

수류성당은 많은 지역 주민을 천주교로 귀의했고, 한국뿐 아니라 동양권에서 가장 많은 신부를 배출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수류성당은 봉헌식 당시 김제·부안·정읍·순창·고창·담양·장성 일대에 걸친 넓은 지역을 관할했으며, 본당에서는 교육 사업으로 1909년 인명학교를 설립해 농촌 지역 문맹 퇴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120여 년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수류성당은 주변에 모악산 등 크고 작은 산과 계곡, 나지막한 돌담이 걷는 이와 발맞추며 친구가 되어주는 율치마을이 아름다움을 더하게 하고 있어 신부님과 스님이 함께한 산골 어린이 축구팀을 그린 ‘보리울의 여름’이라는 영화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제=조원영기자 cwy9460@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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