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말로 한일문화교류가 중요하다
지금이야말로 한일문화교류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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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6.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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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침략과 식민지지배를 반성해야할 일본과 이를 인정하지 않는 아베 수상,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을 비롯한 정치가들의 발언, 극우단체 시위 등을 뉴스를 통해 볼 때마다 일본 땅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으로서 한없이 부끄럽고 눈을 감고 싶은 심경이다.

한사람의 일본인으로서 한국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내가 즐겨보는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아베, 할 말이 없네” 라는 개그가 있었는데, 그것을 보는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는 모습도 있었고, “친일파 아니다” 라고 강하게 부정하는 개그도 있었다. 최근에는 일본 정치가들의 발언 탓에 일본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아베수상과 일부 정치가들은 국내 불경기와 민심불안을 이러한 발언과 행동을 통해 정치무능을 숨기려 하고 있다. 차별과 배타주의를 선동하면서 민심을 호도하는 것은 꼭 나치스의 행태로 보인다.

나는 위안부 할머니께 일본이 국가로서 사죄와 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증거가 없다” “국가가 한 일이 아니었다”고 주장하지만, 생존해있는 당사자 할머니들의 증언이 명백한 증거가 아닐까한다. 전쟁터에서 군과 함께 따라간 위안소가 국가나 경찰과 관계가 없었다는 것은 손으로 해를 가리는 일이다.

또한 “어느 나라든 전쟁 때에는 하지 않았느냐” 라는 말은 여성의 인권을 무시한 너무 잔악한 발언이다. 정말 할 말이 없다.

나는 일본의 왜곡발언이 뉴스에서 자주 보도되고 한일간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양국의 시민들은 이럴 때일수록 결속을 다지며 교류를 하면서 굳게 손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나 정치가들이 아닌 시민에 의해서 좋은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일본에서는 알다시피 배용준을 시작으로 “한류 붐”이 일어난지 10여년이 지났다.

내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 어느날 누구팬이 되었고, 한국 드라마를 새벽까지 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깜짝 놀라기도 했다.

전부터 한국어 공부를 해왔던 나는 한류붐 덕분에 공부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본에서 NHK 한글강좌 교재는 매달 30만부 정도가 발행된다고 하는데, 교과서 뿐만 아니라 학습서,여행, 소설이나 문화관련 책들도 인기가 많다. 한류붐이 불었을 때부터 한국어를 시작한 사람들은 이제 한국어 중급 수준에 있다. 또한 젊은 일본인들은 K-POP에 빠져있고, 한국 가수와 연예인을 좋아하며 한국음식도 즐겨한다.

내가 다니는 직장인 한일문화교류센터는 작은 조직이지만 그런 한류를 좋아하는 소위 한류팬 아줌마들 뿐만 아니라, 백제와 백제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한일양국의 고대사를 연구하며 여행하는 사람들, 재일한국인, 한극어 학습자, 한국문화 체험희망자등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한다.

그분들 중에는 일시적으로 한류붐에 의해서 한국을 좋아하고 동경하며 한국을 찾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일본의 역사와 미래를 걱정하며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그 분들이야말로 한국에 사는 시민들과 함께 손을 잡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를 존중하며 문화를 이해해야 서로 발전 할 수 있듯이, 국경을 넘어서 전쟁을 반대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평화롭고 아름다운 아시아를 만들 수 있다.

일본정치가의 무책임한 발언이 쏟아지는 요즘 나는 문화교류에 더욱더 힘을 기울여 노력하겠다고 마음속 깊히 다짐해본다.

나카무리 미이코(한일문화교류센터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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