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는 사라지고 섹시만 남은 'SNL코리아'
풍자는 사라지고 섹시만 남은 'SNL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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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6.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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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텔레토비’ 3주 연속 불방...아이비 민망한 노출만

풍자가 사라진 자리에는 노골적인 섹시코드만 남았다. ‘글로벌 텔레토비’는 3주 연속 불방됐고 풍자의 진수를 선보였던 ‘위크앤드 업데이트’에서 CJ 비자금 의혹에 대한 ‘셀프디스’는 들을 수 없었다.
 

케이블 채널 tvN ‘SNL코리아’가 무뎌진 풍자를 노골적인 섹시코드로 채워 시청자들의 실망을 샀다. 지난 8일 방송된 ‘SNL코리아’는 섹시디바 아이비와 연일 이슈몰이 중인 새로운 섹시스타 클라라를 앞세워 민망할정도로 선정적인 섹시코드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아이비는 신동엽과 함께 한 콩트 ‘사랑을 훔치다’ 코너에서 과감한 19금 연기를 보여줬다.

아이비는 소매치기 남자친구 신동엽의 부탁을 받아 지하철에서 사람들의 주위를 환기시키고자 가방의 소지품을 바닥에 쏟은 뒤 육감적인 자세로 물건을 들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아이비는 풍만한 가슴골을 노출하며 도발적인 표정을 지어보였다.

함께 등장한 방송인 클라라는 얼마 전 야구장을 뜨겁게 달궜던 민망한 레깅스를 입은 채 등장해 시구 장면을 재연했다.

이뿐만 아니다. 아이비는 ‘애플실업’이라는 코너에서는 물에 온몸을 적신 채 섹시한 표정을 지으며 진원과 어우러지는 춤을 췄다.

‘19금 섹시코드’는 초창기부터 ‘SNL코리아’가 내세운 장기다. 하지만 ‘19금섹시코드’의 인기는 ‘SNL코리아’가 자랑스럽게 내세운 풍자와 함께 버무려졌을 때 더욱 사랑받았다.

‘SNL코리아’의 ‘위크앤드업데이트’는 정치, 사회, 국제 등 한주 간 가장 이슈가 됐던 국내외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코너다. ‘위크앤드업데이트’속 코너인 ‘글로벌텔레토비’ 역시 국내외 정치상황을 텔레토비에 빗대 풍자와 해학의 묘미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날 ‘글로벌텔레토비’는 또다시 불방됐고 ‘위크앤드업데이트’는 국내보다 국외 이슈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CJ E&M의 모기업 CJ에 대한 검찰 수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tvN의 또다른 시사 토론 프로그램인 '최일구의 끝장토론'은 방송 하루를 앞두고 전격 편성 취소됐으며 '글로벌 텔레토비' 역시 자체적으로 방송을 취소했다. 국내외 여타 이슈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풍자로 비꼬았지만 자사에 대한 '셀프디스'는 할 수 없다는 듯한 CJ E&M의 이같은 운영방침에 일각에서는 '재벌 운영채널'의 한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snl은 이렇게 저렇게 아무거나 다 까고 비트는 방식이 인기를 끌었고 대표적으로 여의도 텔레토비였지 않나. 이제는 그냥 아이돌이니 섹시 연예인이니 나와서 물뿌리고 선정적인 포즈와 카메라구도에만 의존하고 있으니 재미가 있을 리가”, “풍자가 사라지고 섹시만 남은 ‘SNL’”, “텔레토비 없는 SNL은 싱겁기 그지없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한편 CJ E&M 관계자는 “당분간 ‘글로벌 텔레토비’는 불방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을 아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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