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의심 간단한 방법으로 진단 가능
심장질환 의심 간단한 방법으로 진단 가능
  • 박진원기자
  • 승인 2013.06.10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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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술중인 심혈관센터.

최근 들어 심장질환의 유병율이 높아지고 여러 매체를 통해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환자 및 보호자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병원에서 심장질환 환자들의 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검사방법이나 검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에 따라 환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원광대병원 순환기내과 고점석 교수를 통해 심장질환의 진단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검사는 크게 비 침습적인 검사와 침습적인 검사로 나눌 수 있다. 침습적이라는 용어는 영단어 'invasive'를 번역한 것으로 환자의 몸 내부에 직접 검사 도구를 넣어 검사를 시행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비 침습적인 검사는 영상검사 등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진단을 시행하는 검사다. 침습적인 검사는 직접적으로 병변을 관찰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검사에 따른 부작용의 발생가능성이 비 침습적인 검사에 비해 높고 환자의 불편함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병력 및 증상 및 검사비용 등을 모두 고려해 가장 적당한 검사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 침습적인 방법

○심전도 검사

심장질환의 진단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서 흉부 및 사지에 전극을 부착해 심장의 전기적인 이상 유무를 판단한다. 대개 비용이 저렴하며 시간도 최소한으로 소요된다. 응급실에 내원한 급성심근경색증이나 증상이 있는 부정맥 환자의 진단에 있어서는 매우 효과적인 검사다. 그러나 현재 병증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인 안정형 협심증이나 부정맥 환자에서는 심전도 검사를 통해서는 이상 증후를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

심전도 검사를 실제 운동을 하면서 시행하는 것이다. 주로 런닝머신(트레드밀)을 이용하고 자전거와 비슷한 장치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검사방법은 운동 강도를 점진적으로 증가시키면서 연속적으로 심전도 및 혈압, 맥박 같은 생체징후를 기록하게 된다. 심장에 운동 스트레스를 주고 심장근육에 필요한 정도로 혈류가 공급되는지를 심전도 변화로서 평가하는 것으로 심한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경우 환자가 통증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운동부하 검사에서 이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비교적 저렴하며 실제 생리적인 이상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검사지만 위양성(실제 질환이 있는데 검사에서 음성)을 보이는 경우가 상당수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검사결과의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

○활동심전도 검사/사건기록 심전도 검사

주로 부정맥 환자의 진단에 이용되는 검사 방법이다. 부정맥 환자의 경우 가슴 두근거림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적으로 환자가 종합병원 외래에 방문하는 것은 증상이 종료된 후로서 단순 심전도 검사로서는 진단이 어려우며 환자가 증상을 느낄 당시의 심전도 검사가 진단에 필수적이다. 활동심전도 검사는 환자의 심전도를 24시간 계속적으로 기록하는 것으로서 흉부에 전극을 부착한다. 담배갑 정도의 조그만 기록 장치를 착용하고 일상생활을 하도록 하며 나중에 병원에서 기록을 분석해 부정맥 유무를 진단한다. 증상이 매일 있는 경우가 아니면 24시간 활동 심전도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환자가 증상을 느끼면 장치를 작동시켜 심전도를 기록하는 사건기록 심전도 검사를 이용할 수 있다.

○심장초음파 검사

심장 초음파 검사는 심장의 구조적인 문제와 기능적인 문제를 동시에 평가하는 검사 방법이다. 심장 내 영상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면서 심장근육의 수축능력은 정상인지 심장판막이 열리고 닫히는 정도는 정상인지, 심장 내부의 격벽에 새는 곳은 없는지 등 다양한 이상을 평가할 수 있다. 심부전(심장기능이 저하되어 여러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의 진단 및 원인 규명에 있어 필수적인 검사다. 약물부하 심장 초음파를 통해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와 같이 심장 혈류의 평가도 가능하다. 일반적인 경우 심장초음파 검사는 가슴에 초음파 탐촉자를 대고 시행하는 경흉부 초음파를 의미하나 심장 구조에 대한 보다 정확한 검사가 필요한 경우 내시경 끝에 초음파 탐촉차를 장착하여 식도를 통해 심장을 관찰하는 경식도 초음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방사선의 발생이 없고 안전한 검사로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초음파 자체의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 해상도가 낮고 심장혈관의 구조적인 이상을 직접 평가할 수는 없다는 단점이 있다.

○심장 혈관 전산화 단층촬영(심장 혈관 CT검사)

전산화 단층활영(CT)를 이용한 것으로 혈관에 조영제를 주입하고 CT검사를 시행해 심장 혈관의 협착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이 검사를 위해서는 짧은 시간에 심장의 영상을 모두 얻어야 하기 때문에 고속촬영이 가능한 장비가 사용된다. 최근에 해상도 및 촬영속도가 개선됨에 따라 비 침습적인 검사임에도 불구하고 심장 혈관의 협착 유무를 매우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핵의학 검사

동위원소를 이용해 심장 근육에 공급되는 혈류가 적정한지 평가하는 검사다. 검사이름에 핵의학이라고 표현되어 있으나 실제 환자의 방사선 노출 정도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운동부하 검사와 비슷하지만 위양성·위음성이 비교적 더 적으며 병변이 있는 혈관이 어떤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심장기능이나 용적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관상동맥 중재 시술 후 환자의 경과 평가에 사용되기도 한다.

▲침습적인 검사

○관상동맥 조영술

심장 혈관에 직접 도관을 삽입하여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다. 심장 혈관에 접근하기 위해 사타구니 부위나 손목 부위의 동맥을 국소 마취하고 도관을 삽입한다. 심장 혈관에 도관이 도달하면 조영제라는 약물을 투입하고 방사선 촬영을 시행해 심장 혈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심장혈관 진단에 있어 가장 정확한 검사다. 병변이 발견될 경우 바로 풍선도자를 이용한 혈관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을 시행할 수 있다. 혈관조영술에서 혈관의 협착정도가 애매한 경우 혈관내로 초음파 탐촉자를 삽입해 혈관내부를 정확히 관찰할 수 있다. 혈관 수축에 의한 협십증이 의심되는 경우 약물을 이용해 유발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최근 시행되는 진단 목적의 관상동맥 조영술을 비교적 안전한 검사라고 할 수 있으나 드물게 조영제에 대한 부작용(알레르기 반응, 신기능 이상) 이나 혈관 손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대게는 응급상황에서 시행하거나 다른 비 침습적검사에서 심각한 심장혈관 질환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우에 시행한다.

○심전기 생리검사

부정맥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시행되는 검사다. 사타구니나 어깨에 있는 정맥을 국소마취하여 전극 도자를 심장의 주요 부위에 삽입한 후 전기적인 이상 유무를 진단한다. 부정맥의 유발여부 및 유발되는 부정맥이 어떠한 전기적 이상에 의해 생기는 지 진단할 수 있다. 상당수의 부정맥 환자에서 국소적인 전기적 이상이 관찰되는 경우 전극도자 절제술을 이용해 근치적인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전에는 주로 국소적인 전기통로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발작성 심실상성 빈맥의 치료에 이용되었으나 최근에는 3차원 지도화 시술 방법 등 기술의 발달로 인해 심방세동이나 심실빈맥 등 기존에 약물치료로 근치적인 치료가 어려웠던 질환의 치료에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박진원기자 savit57@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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